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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 부족한 공수지원이다.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서 2패(3승)째를 맛봤다.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샌프란시스코에만 당한 2패다. 이날 패배의 전적인 원인은 류현진에게 있다. 초구부터 류현진 공략법을 알고 들어온 샌프란시스코 우타자들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헌터 펜스에게 4타점이나 내준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서 기록한 8피안타 5실점 경기에 비하면 오히려 컨디션은 좋았다. 당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6km이었으나 이날은 149km까지 찍혔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았고, 바깥쪽 승부가 먹히지 않으니 방법을 찾지 못했다. 85개의 투구수 중 56%인 48개의 공을 직구로 뿌렸는데 변화구 제구는 더욱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눈 여겨 볼 점은 다저스 야수들의 공수 지원도 미흡했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 다저스 타선이 정상이 아니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핸리 라미레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라갔다. 목 부상을 당한 아드레안 곤잘레스는 이날 선발라인업에 포함됐으나 경기 직전 다른 선수로 교체됐다. 곤잘레스는 경기 중반 대타로 나섰다. 여기에 이번 3연전 첫 2경기서 연이어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도 착 가라앉은 상황.
다저스 야수들의 발놀림이 경쾌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맷 케인에게 무기력했다. 1회 2사 후 맷 캠프의 안타가 터졌으나 산발안타. 2회엔 후안 유리베가 중전안타 이후 케인의 와일드 피치 때 2루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향했으나 하위타선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3회에도 칼 크로포드의 안타와 캠프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6회에도 1사 후 이디어와 엘리스의 연속안타가 터졌으나 또 다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수비도 아쉬웠다. 1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버스터 포지의 3루 땅볼 때 홈에서 토레스를 포스 아웃한 건 좋았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펜스에게 내준 유격수 땅볼은 바운드가 짧고 까다롭긴 했어도 좀 더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더라면 더블 플레이가 될 수도 있었다. 유격수 디 고든은 공을 글러브에서 빨리 빼내지 못해 결국 더블플레이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5회 추가 실점 과정도 아쉬웠다. 2사 1,2루에서 펜스에게 우측 펜스 직격 타구를 내줄 때 2루주자를 홈으로 보내준 건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를 곧바로 잡지 못하고 흘리면서 1루주자까지 홈으로 보내주고 말았다. 다저스 공격이 꽉 막힌 상황에서 수비 하나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에도 늘 허약한 공수지원에 땅을 쳤다. 남다른 멘탈로 7년을 버텨왔다. 다시 말하지만 이날 류현진 패전의 1차적 원인은 류현진 자신에게 있다. 그러나 야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좀 더 공수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경기 중반 이후 흐름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다저스 타선은 심지어 7회 동점 기회에서 3점을 뽑았으나 동점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류현진에게 패전 멍에를 벗게 해주지 못했다.
[다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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