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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4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6이닝 동안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홀수 이닝에는 모두 상대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을 상대로 고전했고, 짝수 이닝에는 하위타선의 3타자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특히 헌터 펜스에게만 4타점을 허용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구속이 대부분 90마일(약 145km)을 넘지 못했고, 변화구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제구가 다소 높았다. 한마디로 '공이 긁히지 않는 날'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점 속에서도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실점에 대한 변명은 될 수 없지만 85구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임무는 수행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볼넷은 단 2개로 막았다. 구위는 평소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투구 내용은 강한 정신력을 입증한 역투였다.
1회 3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1사 만루에서 펜스의 유격수 땅볼 때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전까지 던지지 않은 체인지업을 꺼내들어 투구 패턴을 바꿨고, 구속을 92마일(약 148km)까지 더욱 끌어올려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1회 이후로도 위기는 계속됐지만 집중타를 피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에는 작정하고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토레스를 견제사시키는 노련함도 발휘했다. 하위타선을 계속해서 삼자범퇴로 처리한 것도 류현진의 자신감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실점 과정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는 3회 산도발과 펜스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실점을 기록하면서도 적극적인 피칭을 유지했기에 6이닝을 버티는 것이 가능했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지난달 3일 데뷔전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에만 2패를 기록했다. 펜스에게만 4타점을 허용한 것도 '천적'이나 '징크스'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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