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름대로는 엄청나게 버티고 있다.
개막 13연패. 그 이후의 한화 성적은 놀랍게도 11승 11패 1무다. 5할이다. 5월엔 6승 8패 1무로 5할을 살짝 밑돈다. 확실히 개막 초반의 무기력했던 모습은 아니다. 한화는 5월 들어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다.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안 터지는 대로, 마운드가 무너지면 무너지는 대로 시즌을 끌어가고 있다.
▲ 버티기 속에 중심이 잡혀간다
아무리 전력이 허약해도 특정 시점에서 성적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가 되려면 누군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승리를 이끌어줄 수 있는 중심 선수가 필요하다. 한화의 경우 일단 수비에서 개막 13연패 당시만큼 불안한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이대수와 한상훈이 안정적인 키스톤콤비를 선보이고 있다. 외야는 수시로 멤버가 바뀌지만, 내야는 틀이 잡혔다.
한화는 21일 현재 팀 타율 0.256으로 7위다. 득점권 타율도 0.252로 최하위이고, 대타 타율도 0.103으로 역시 최하위다. 그래도 최근 들어 수비에서 집중력이 높아지자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 김태완의 부상과 최진행의 부진을 틈타 김경언이 5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경언은 현재 타율 0.330 1홈런 13타점이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9위에 올라갔다. 단연 팀내 리딩히터.
정현석, 한상훈 등도 괜찮은 타격감을 뽑낸다. 최근엔 김태완도 부상에서 회복해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균이야 아무리 페이스가 좋지 않아도 기본적인 몫은 해내는 타자. 이렇게 되면서 한화 타선의 중심은 가까스로 잡힌 모양새다. 수비에서 그럭저럭 막아내고 타선에서도 중심에서 나름대로 해결을 해준다. 버티기 속에서도 비빌 언덕이 생겼다. 최근 한화를 상대하는 게 시즌 초반보다 어려워졌다는 말이 들린다. 한화로선 분명한 성과다.
▲ 버티기를 힘겹게 하는 마운드
결국 한화가 5월 들어 이 정도로 버텨내고 있는 건 야수들의 공이 절대적이다. 위험성이 높다. 투타 밸런스가 너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다. 1~2경기 뜯어보면 다를 게 없어 보여도 크게 보면 투타 모두 흐름을 탄다. 지금 한화는 야수 쪽에 중심이 쏠려있다. 마운드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는 구조다. 최근 활약 중인 야수들이 주춤할 경우 팀도 버티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부터 대두한 마운드 문제. 결국 개막 2달이 다 돼가는 현 시점에서도 오리무중이다. 대니 바티스타-데나 이브랜드-김혁민 외엔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그나마 이브랜드는 아직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불펜 믿을맨이자 마무리 송창식도 최근엔 흔들린다. 송창식은 5월 6경기 중 3경기서 2점 이상 실점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실점.
송창식은 19경기서 무려 26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좋았던 투구 밸런스가 최근 흔들리면서 실점하고 있는 것도 결국 체력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다. 송창식의 의존도를 덜어줄 선수가 안 보이는 시점.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구나 경기 중, 후반 2~3실점은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집중력이 저하되는 요소. 경기 전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화의 근본적인 고민도 여기에 있다. 이기든 지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마운드가 불안하니 매 경기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 투타 밸런스가 안 맞으면서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는 모습.
▲ 지금 버티지 못하면 여름도 없다
8위 한화와 7위 LG는 4경기 차.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 KIA와는 8.5경기 차. 전력 차이만큼 경기 수 격차도 벌어진 상황. 한화는 나름대로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현실은 5할 그 이상을 원한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한화의 현 전력상으론 주간, 월간 5할을 많이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기 쉽지 않않다.
여름의 초입에 돌입하는 현 시점. 좀 더 버텨내지 못하면, 바꿔 말하면 좀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여름 승부가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물론 단순히 올 시즌 목표가 “최하위만 모면하자”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한화가 근본적으로 버티기를 하는 자체가 단순히 NC만 제치자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건 아닐 것이다.
결국 버티기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나와줘야 할 시점이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오는 딜레마가 한화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13연패 탈출 눈물녀. 그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한 프런트의 무료입장 결정. 훈훈하다. 그러나 핵심 콘텐츠인 경기력의 꾸준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동도 오래가기 어렵다. 나름대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한화를 향한 현실적인 시선이다.
[한화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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