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그가 다시 섬마을을 찾은 이유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지난 201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섬마을 사람들을 찾아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MBC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배우 윤정희, 황인뢰 감독, 강정민 국장, 민현기 부장, 황경신 작가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1년에 이어 진행되는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는 준비된 콘서트홀에서 잘 차려입은 관객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는 기존 공연의 틀에서 벗어나 바다를 배경으로 클래식 문화가 생소한 섬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야외 클래식 콘서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섬마을 콘서트'는) 예전부터 꿈꿔왔던 음악회다. 그 꿈을 여러 분이 도와 2011년 세 곳의 섬을 가게 됐는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답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다. 섬을 세 곳만 방문한다면 그건 상징적인 의미 밖에 안 되기에 누군가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면 계속해서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두 번째 열리는 '섬마을 콘서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건우는 "21세기에 들어서며 우리의 참 모습이 무엇인지 잊고 사는 것 같다. 거기서 멀어지면 안 되는 데 말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그리워 섬을 찾게 됐다"고 특별히 섬이라는 공간을 공연의 장소로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 백건우는 "지난 번 공연을 준비할 때 ‘클래식에 익숙지 않는 섬마을 사람들에게 공연에 앞서 곡에 대해 설명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것에 반대 했다. 미리 설명이 들어가면 이미지가 박혀버리기 때문에 순수한 입장에서 관객이 머릿속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 음악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힘들다. 음악은 모든 인간이 듣고 대화가 통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걸 믿는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공간이 어디가 되던 큰 걱정은 안 된다"라며 소신을 말했다.

백건우의 콘서트는 오는 6월 3일 경북 울릉도 공연을 시작으로, 7일에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서 개최된다.

공연실황은 2013 MBC 대기획 다큐멘터리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로 제작돼 오는 7월 초 방송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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