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올 시즌 전에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상위권으로 꼽힌 팀들과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LG는 5연승을 질주하는 등 4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으며 끈질긴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가 4강 다툼이 가능해진 것은 역시 불펜투수진의 힘이 크다. 지난 해 셋업맨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원상이 공백을 보이고 있음에도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한 정현욱이 가세하고 이동현, 이상열, 류택현 등 베테랑 요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여기에 뒷문을 지키는 봉중근이 있다.
5일 현재 봉중근은 3승 무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49로 마무리투수로서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단 1개도 없을 정도다.
봉중근이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 잡기까지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 해에는 마무리 전업 후 넥센 마무리 손승락에게 슬라이더 비법을 묻기도 했다. 봉중근은 "(오)승환이와 (손)승락이와 얘기를 나누면 생각지 못한 걸 듣는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는다"고 웃는다.
지금도 봉중근은 슬라이더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슬라이더를 배우고 있고 연구하고 있다"는 봉중근은 "올해는 직구,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지고 있는데 여기에 슬라이더가 추가되면 타자들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욕심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닐까. 그러나 봉중근은 "타자들은 매년 업그레이드된다. 1년이 지나면 포크볼을 공략하고 또 1년이 지나면 컷 패스트볼을 공략한다. 분석의 힘이 크다"며 발전이 없이는 꾸준한 성적도 없음을 강조했다.
올해 34세인 봉중근은 팀내 투수 중 4번째로 나이가 많을 정도로 베테랑 대열에 속한다. 봉중근은 "(류)택현이 형, (정)현욱이 형, (이)상열이 형이 경기하는 것만 봐도 배울 게 생긴다. 후배들도 이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면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쑥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배우는 걸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후배 투수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향후 LG의 행보에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앞으로 (유)원상이도 조만간 합류하면 훨씬 강해질 것"이라는 게 봉중근의 말이다. LG는 최근 이진영이 부상을 털고 복귀한데 이어 유원상과 현재윤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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