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세호 기자] 엄연한 규칙 위반이 나왔으나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경기가 진행돼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롯데의 투수 교체가 야구규칙을 위반했다. 롯데는 3-4로 뒤져 있던 6회말 수비시 이전까지 투구하던 김수완이 마운드에 올라 김상현에게 볼 2개를 던지자 정대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규칙 위반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20일 야구규칙 개정을 통해 투수 의무 관련 조항을 추가했다. 야구규칙 3.05 조항인 '선발투수 및 구원투수의 의무'에 '이미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새로운 이닝의 투구를 위해 파울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번째 타자의 타격이 종료될 때까지 투구해야 하며(그 타자의 대타가 나온 경우, 또는 그 투수가 부상 등에 의해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심판진이 인정한 경우에는 교체가 가능) 투수가 주자로 루상에 있거나 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직후 이닝이 종료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곧바로 준비구를 던지기 위해 마운드로 갈 경우 마운드를 밟기 전까지는 투수 교체가 가능하다'는 조항(d)를 추가했다.
이날 김수완은 첫번째 타자인 김상현의 타격이 종료될 때까지 투구해야 했으나 정당한 사유 없이 중간에 정대현과 교체됐다. 정대현이 연습 투구를 시작하자 SK 이만수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이에 대해 윤상원 주심에게 한 차례 어필을 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정대현은 이후 ⅔이닝을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심판이 규칙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었다면 애초에 교체를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수많은 야구규칙을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외우기는 힘들다고 하더라도 가장 최근에 개정된 규칙마저 적용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정대현이 정식 투구를 시작하지 았은 상황에서 이 감독의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도 이해하기 어렵다.
SK 관계자는 "이 감독이 윤 주심에게 '해당 투수교체는 불가능한 것아 아니냐'고 묻자 주심이 '제 실수를 인정합니다'라고 답해 더이상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이 감독이 어필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규칙 위반이 맞다"며 "구체적인 논의를 통해 해당 심판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SK는 8회말 정상호의 결승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8-5 재역전승을 거뒀다.
[SK 이만수 감독(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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