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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2007년 데뷔해 올해로 7년을 맞은 걸그룹 원더걸스가 사실상 존폐위기에 처했다.
‘텔미’, ‘노바디’, ‘소핫’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 걸그룹으로 소녀시대와 자웅을 겨루던 원더걸스는 멤버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원더걸스는 데뷔 초부터 잦은 멤버 교체에 시달렸다. 원년 멤버인 현아(현 포미닛)가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 유빈을 영입했고, 이어 학업 등의 이유로 선미가 탈퇴한 자리는 중국 원더걸스 멤버 혜림을 긴급투입 했다.
5인조 걸그룹으로 이례적인 두 차례의 멤버교체를 겪었던 원더걸스는 요즘 또 다시 기약없는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선예가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륜지대사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예의 공백으로 원더걸스는 잠정활동 중단에 들어갔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멤버들의 개별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예가 출산 후 아이티로 선교사 활동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충격이 더 큰 것이 본인이나 소속사를 통해서가 아닌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외부인을 통해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이미 선예가 결혼 후 당분간 결혼 생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터라 선교에 관한 이야기 또한 그 일부라고 생각해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다. 우리로서도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표면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소속사 측이 선예의 원더걸스 복귀가 단시간내에 이뤄진다고 전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 복귀시기 또한 논의 없이 선예는 개별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간을 알 수 없는 선교사 활동 같은 중대한 일을 소속사와는 일언 논의가 없으면서, 소속사의 멤버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결혼 후 소속 연예인을 실질적으로 방치를 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이 같은 가요 관계자들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원더걸스 또한 수명연한을 초과한 노장 걸그룹에 속한다.
또, 선예가 만약 원더걸스에 복귀한다 해도 기존과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나이를 떠나서 멤버가 결혼과 출산을 겪었다는 점은 타 멤버들과의 괴리감은 분명하고 원더걸스라는 아이돌 그룹에게 선예의 존재가 이질적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실력파 기성가수야 이 같은 멤버의 신상변화에 따른 기복이 덜하다지만, ‘아이돌’로 분류 되는 원더걸스는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선예의 복귀가 이뤄진다 해도 원더걸스를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는 원더걸스와 소속사 간의 또 다른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선예의 공백으로 인해 원더걸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앞선 현아의 경우 원더걸스의 인지도가 낮아서 큰 문제가 없었다지만, 선미의 경우는 후폭풍이 컸다.
이 와중에 리더인 선예를 뺀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선예의 복귀를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인 원더걸스는 사실상 무기한 활동 중단을 맞게 됐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이 시간 동안 원더걸스를 대신할 수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한다. 이미 경쟁자던 소녀시대와 비교는 물론, 후배인 2NE1, 씨스타 등이 원더걸스의 자리를 차지한 상태다.
‘텔미’ 등의 히트곡으로 2000년 첫 국민가요에 플래시몹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원더걸스는 ‘국민’이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걸그룹이었다. 이런 원더걸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데뷔 초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이들의 바람이 지켜지길 기대해 본다.
[출산 후 아이티 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인 선예(위), 원더걸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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