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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100회를 맞았다.
'힐링캠프'는 그간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 콘셉트에 맞춰 게스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힐링함과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전달해왔다. 그렇다면 지난 2011년 7월 18일 첫 회를 시작한 이래로 100회를 맞기까지 '힐링캠프'가 장수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 공격적 토크에서 벗어난 착한 토크쇼
'힐링캠프'는 여타 토크쇼와 달리 착한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었다. '힐링캠프'는 몇몇 토크쇼처럼 MC가 게스트에게 자극적인 사안을 거침없이 질문하거나 여러 게스트들이 단체로 출연해 폭로전을 벌이는 것이 아닌 MC들이 한 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진심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그우먼 조혜련이나 배우 설경구 등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대중들의 충분한 이해를 얻지 못해 '방송을 통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사람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는 '힐링캠프'의 포맷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커밍아웃한 방송인 홍석천의 이야기나 연기자로서 대기만성한 배우 김성령, 이성민 등의 이야기는 '힐링캠프'를 통해 재발견됐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힐링캠프'를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화려한 게스트들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힐링캠프'에는 매순간 가장 이슈가 되는 인물들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우선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힐링캠프'에 출연했으며 예능 출연이 뜸했던 이병헌, 고소영, 김희선 등 톱스타들도 '힐링캠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 학력위조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타블로, 마약과 교통사고로 자숙했었던 빅뱅의 지드래곤과 대성 등이 '힐링캠프'에 초대돼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역으로 '힐링캠프'를 통해 화제가 된 출연자들도 많았다. 특히 차인표는 '힐링캠프'에서 자신의 봉사활동에 관한 철학을 털어놔 '차인표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또 종교인인 법륜스님, 정목스님을 비롯해 소설가 박범신, 사업가 백종원,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희망 전도사 닉 부이치치 등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힐링캠프'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경규와 한혜진, 김제동의 찰떡궁합 진행 역시 '힐링캠프'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오랫동안 쌓인 연륜으로 방송의 흐름을 주도하는 이경규와 시기 적절한 돌직구를 날리는 한혜진, 따뜻하게 게스트들을 감싸주는 김제동 등 세 MC의 호흡은 '힐링캠프'에 게스트들이 마음 놓고 출연할 수 있는 이유였다.
깐깐하고 신경질적일 것만 같던 이경규는 '힐링캠프'에서는 장시간 의자에 앉아 차분히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또 단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였던 한혜진은 시청자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핵심 질문을 놓치지 않는 돌직구 MC로 변신해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게스트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하며 게스트와 함께 소통하는 김제동 역시 빠져서는 안될 존재로 활약해왔다.
한편 이날 방송되는 '힐링캠프' 100회 특집은 가수 윤도현, 배우 고창석, 유준상, 김성령, 사업가 백종원, 법륜스님 등 그동안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역대 게스트들이 참여하는 '힐링 동창회'로 꾸며지며 15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100회를 맞는 '힐링캠프'의 MC 이경규-한혜진-김제동(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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