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똘끼는 강해졌고, 웃음은 짙어졌다.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레드'는 CIA 사상 최고의 특수요원 프랭크(브루스 윌리스)가 자신과 사랑하는 연인, 친구들을 노리는 CIA를 상대로 펼치는 대결을 그렸다. 프랭크와 함께 CIA와 맞선 조 매디슨(모건 프리먼), 마빈 보그스(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 사라(메리 루이스 파커)가 똘끼 충만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의 웃음과 액션을 책임졌다.
이로부터 3년 뒤 돌아온 두번째 시리즈 '레드:더 레전드'(원제 '레드2', 감독 딘 패리소트)는 전작에서 죽음을 맞이한 조를 제외한 캐릭터들의 개성을 극대화하며 1편보다 더 독특한 인물로 재무장시켰다.
1편에서 사랑하는 연인 사라를 얻게 된 프랭크는 사라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는 팔불출이 됐지만, 정작 사라는 평온했던 생활이 지루하다며 위험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는 철부지 불나방이 돼 프랭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마빈은 여전히 4차원 언행을 일삼으며 감초 캐릭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빅토리아는 프로페셔널한 킬러부터 달콤살벌한 핑크빛 로맨스까지 섭렵하며 팔색조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번 시리즈에 새로 합류한 안소니 홉킨스, 캐서린 제타 존스, 이병헌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존 말코비치는 비밀을 지닌 천재의 양면성을 물 흐르듯 소화해 낸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섹시함을 더한다.
특히 이병헌은 2% 부족하지만 카리스마와 실력을 지닌 허당 킬러로 분해 극에 긴장감과 웃음을 불어 넣는다. 첫 등장부터 종이 한 장으로 타킷을 처리하며 그가 왜 전세계 최고의 청부업자로 불리는지를 단번에 이해시킨다. 또 파워풀하고 재빠르면서도 절도 있는 액션은 왜 메리 루이스 파커가 이병헌을 두고 "액션연기를 하고 있을 때는 꼭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고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처럼 캐릭터의 재미를 배가시킨 '레드:더 레전드'는 막무가내 총격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카체이싱, 캇툰을 이용한 장면 전환 등 전작의 특징들을 2편에서도 고스란히 살려 냈다. 하지만 빈약했던 스토리의 약점을 2편에서도 노출시키는 한계를 드러낸다.
'레드:더 레전드'는 팝콘무비에 충실한 작품이다. 때문에 스토리의 탄탄함을 접어놓고 들어가더라도, 각 캐릭터들이 자신의 임무를 뒤로 하고 프랭크와 손을 잡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아 웰메이드 코믹 액션이라기보다는 단지 눈이 시원한 코믹 액션영화에 그치고 만다.
여기에 액션이나 로맨스냐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시원한 액션의 흐름을 끊어 놓는 프랭크와 사라의 밀당은 통쾌한 액션의 향연을 기대했던 관객에게 흐름을 깨는 방해꾼이 될 확률이 크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 캐서린 제타존스, 안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그리고 이병헌까지 할리우드의 핫한 배우들이 손잡고 만들어 낸 '레드:더 레전드'는 최강의 살상 무기 '밤 그림자'를 제거하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요원 'R.E.D'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오는 18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된다.
[영화 '레드:더 레전드' 스틸컷.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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