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하이하이트로 봤지.”(김기태 감독) “영섭이가 한방만 딱 때려줬다면.” (류중일 감독)
LG와 삼성이 2일부터 4일까지 갖는 주말 잠실 3연전. 선두와 2위를 달리는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후반기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LG가 승리한 2일 경기는 내용도 알찼다는 평가다. LG와 삼성 모두 왜 올 시즌 가장 잘나가는 팀들인지 입증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사령탑 입장에선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법.
김기태 감독은 3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하이라이트로 봤다”라고 웃었다. 스포츠케이블채널의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방송을 시청했다는 말이다. 김 감독은 “원래 그걸 잘 안 보는 편이다. 특히 우리가 지면 더더욱 안 본다. 진 것도 마음 아픈데 한 번 더 봐서 마음 아플 이유가 있나. 될 수 있으면 안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일 경기 후 하이라이트를 봤다고 한다.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보게 됐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도 삼성과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빅매치 3연전서 기선을 제압했음에도 여전히 겸손모드였다.
반대로 류중일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류 감독은 “하, 영섭이가 거기서 한방만 때려줬다면”이라고 웃었다. 삼성은 0-3으로 뒤지던 8회초 박석민의 2타점 2루타로 2-3으로 추격한 뒤 다시 2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류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배영섭을 대타로 투입했다. 그러나 LG 마무리 봉중근이 배영섭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재미있는 건 김 감독과 류 감독 모두 배영섭 대타 장면을 승부처로 꼽은 것. 김 감독도 “상대 투수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 타자가 배영섭이냐 누구냐에 따라서 투수 운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벤치 싸움이 쉽지 않다”라고 했다. 류 감독도 “맞다. 잘 따라갔는데 졌다. 오늘도 총력전을 해서 이겨봐야지”라고 했다.
두 감독이 깨끗하고 깔끔한 빅매치를 또 한번 약속했다. 이날 경기 결과가 궁금하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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