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쾌거다. 한국남자농구가 16년만에 월드컵에 나간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3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3-4위전서 대만에 75-57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1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내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FIBA 남자농구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마지막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내년 8월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16년만에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쾌거다. 한국 남자농구가 해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 내년 세계대회를 밟게 됐다. 유재학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3개월간 진천선수촌에서 변변한 지원 없이 악으로, 깡으로 훈련만 했다. 그 흔한 대표팀 전력분석, 정보지원 시스템조차 이뤄지지 않아 유 감독이 지인을 통해 상대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그나마 윌리엄존스컵 참가가 아니었다면, 이번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농구는 결국 3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국가가 미국에서 자국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귀화선수를 영입했지만, 한국은 원래 한국 피가 섞인 이승준 외엔 단 한명도 외부 수혈이 없었다. 오로지 한국만의 탄탄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비록 예선전서 이란, 준결승전서 필리핀에 무릎을 꿇었으나 중국을 제압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뽐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대만을 몰아쳤다. 윌리엄존스컵서 호되게 당했던 퀸시 데이비스를 완벽하게 더블팀으로 봉쇄했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골밑 득점과 조성민의 외곽포로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엔 김민구가 펄펄 날았다. 김민구는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몰아쳤다. 조성민과 양동근도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했다. 김주성도 데이비스에 밀리지 않고 골밑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후반 들어 대만에게 외곽포를 허용했다. 전반전에 잘 터진 한국의 외곽포는 침묵했다. 점수 차는 15점 내외로 좁혀졌다. 그러나 3쿼터 막판 김민구, 윤호영이 연이어 3점포를 집어넣으며 20점 이상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 했다. 대만의 파울 작전을 적절하게 대처했다. 20점 내외의 점수 차를 유지했다. 적절하게 지공으로 시간을 보냈다. 결국 내년 스페인 세계남자농구월드컵 진출을 자축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5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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