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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파킹찬스가 대중과의 교류, 새로운 방식의 영화 작업에 흥미를 느껴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20일 박찬욱, 박찬경 감독의 형제 브랜드 '파킹찬스(PARKing CHANce)'는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나는 늘 이야기를 꾸며내서 만드는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완전히 좀 새로운 작업 방식, 대중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영상을 편집하고 정리해서 새로운 작품을 강조하는 게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아 하겠다고 나섰다"고 말했다.
박찬경 감독도 "파킹찬스에서 처음으로 장편 가까운 영화를 하게 되는 것도 좀 새로운 부분인 것 같다. 무엇보다 공공적 성격의 작품이라 새로운 도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파킹찬스는 대중들과 교류하는 방식, 새로운 작업 방식 때문에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나는 관객, 대중을 막연하게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존재인데 내가 일방적으로 선보이기만 해왔다. 이제 교류하는, 받아서 돌려주는 그런 제작 방식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뒤이어 박찬경 감독은 "파킹찬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게 스마트폰으로 만든 영화 '파란만장'이이었다. 그 때도 영상 기술의 발전, 대중화를 많이 이야기 했다. 대중들이 만든 영상을 가지고 편집하는 게, 거기서 더 나아간 일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연속성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예기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박찬욱 감독은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만들어질지 우리가 이 기획에 덤벼든 이유 중에는 그런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스토리를 만들어 계획해서 찍는다. 그것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며 "다중이 참여하는 모자이크다. 거대한 모자이크 벽화다. 한 사람이 밑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이걸 붙여 어떤 그림이 될지 모아오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여러 재료를 늘어놓고 어떤 벽화를 그릴까, 그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거의 한 시간이나 되는 상영시간이기 때문에 이미지만 나열하는 식이 돼서는 안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지루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의 영화, 서울/Seoul, Our Movie'은 서울시가 기획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모하면 파킹찬스가 선발 및 편집해 서울을 테마로 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다.
오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12주간 영상을 공모하며 파킹찬스가 편집·믹싱·색보정·음악 등 전문적인 후반 작업을 거쳐 한 편의 영화로 완성해 내년 1월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파킹찬스는 단편영화 '파란만장'과 '청출어람', 디지털 매거진 홍보영상 '오달슬로우', 이정현의 뮤직비디오 'V' 등 네 편의 영상물로 대중들과 만나왔으며 또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영화, 뮤직비디오, CF 등 다양한 종류의 영상물을 기획, 연출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왼쪽)과 박찬경 감독. 사진 = 에델만 코리아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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