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8회 악몽이 재현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LG 트윈스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성적 59승 39패 승률 .602를 기록, 같은날 SK에게 패한 삼성(56승 2무 38패 승률 .596)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가을잔치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쾌속질주를 이어가며 삼성과의 격차도 서서히 좁힌 끝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는 이날에 앞서 18일에도 선두에 오를 기회가 있었다. 같은날 삼성이 넥센에게 4-5로 패한 가운데 LG는 KIA에게 8회초까지 4-2로 앞서 있었기 때문. 하지만 LG는 8회말 수비에서 대거 5점을 내주며 선두 등극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LG는 8회초까지 5-2로 앞서며 1위 등극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이번에도 8회를 쉽사리 넘지 못했다. 박병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강정호의 유격수 땅볼 때 권용관이 실책을 저지른 것. 여기에 김민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결국 실점을 했다. 다음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것. 5-3으로 쫓기는 가운데 무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악몽 재현은 없었다. 마운드에 있던 이동현이 서동욱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뒤 이어 등판한 봉중근이 대타 송지만을 상대로 1루수 앞 더블 아웃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로써 LG는 1997년 7월 16일 이후 16년 만에 1위에 올랐다. 특히 8월에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995년 이후 18년만이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위기를 넘기며 LG는 더욱 짜릿한 1위 등극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은 LG 봉중근.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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