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해명에도 계속되는 논란…일베에서도 ‘뒤통수 쳤다’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걸그룹 크레용팝을 둘러싼 논란이 도대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표절과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음반 사재기 등 논란에 대해 소속사 대표가 나서서 장문의 해명글을 게재했지만 오히려 사면초가에 내몰린 모양새다.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21일 논란의 핵심이 된 멤버들의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활동 의혹과 관련해 장문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크레용팝의 멤버들이 '노무노무' 발언을 하면서 이를 두고 '일베' 회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소속사 측은 "'노무노무' 발언은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귀여운 말투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멤버는 '노무노무'라는 표현을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해 사용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일베 활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일베 논란'과 관련, 적절치 못한 대응을 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발언은 이유 불문하고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당시 순식간에 많은 분들에게 질책을 당한 멤버가 당황함과 동시에 억울한 나머지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악의를 가진 악플러도 크레용팝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의 목소리인데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커 나가는 연예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임이 분명하며, 앞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말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일베 사이트 접속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 포털사이트에 걸그룹 관련 검색을 했을 경우, 로그인 없이도 일베에 게재된 글이 열람 가능하다. 따라서 '일베'는 팬분들이 홍보글을 올려주신 사이트로만 인지하고 있었을 뿐 정치성향이 분명한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임을 인지하고 접속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이 글을 통해서 논란이 잠잠해지길 바랬지만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

자신들이 쓰는 용어를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응원을 하던 보수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도 “뒤통수를 쳤다”, “회원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는데, 이제는 필요 없으니 버리는 꼴”이라고 크레용팝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소속사 측이 ‘사이트의 특성’이라며 ‘일베’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음에 대해서 “필요할 때는 트위터로 홍보하더니 이제는 버리는 꼴이다”고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소위 ‘안티’의 반응은 어떨까? 이미지 개선을 노렸겠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소속사 측의 해명이 변명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논란이 되면 바로 해명해야지 광고가 잘리는 등 역효과가 나니 이제야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 네티즌들도 “뜰만큼 뜨니 이제 일베를 잘라낸다”, “저걸 해명이라고 하다니 웃긴다”, “인기를 얻는데 일베가 큰 역할을 했지”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선 크레용팝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명’이 아닌 ‘변명’에 급급하다는게 네티즌들의 의견이다. 소속사의 해명이 크레용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레용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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