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국 영화가 또 한번의 충무로 점령을 예고했다.
얼마 전까지 극장가는 한국영화 개봉작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뜨거웠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923만 3403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허정 감독의 '숨바꼭질'은 한국 역대 스릴러 영화 흥행 1위 자리를 꿰찼고, 550만 8621명이라는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 '감기'도 310만 8751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한국영화 부흥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달 초 한국영화는 외화에게 잠시 동안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이 흥행 정상 자리를 빼앗은 것. '나우 유 씨 미'는 마술을 범죄수단으로 삼는다는 신선한 소재, 21세기형 로빈 후드라는 설정, 시원시원한 스케일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기세를 꺾은 작품이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스파이'다. '스파이'는 코미디 장르라는 점, 가족관객과 지방관객 비율이 높다는 점 등 추석시즌 흥행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영화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스파이'의 경우 영화의 주 관객층인 2~30대는 물론 40대 이상 관객이 높은 비율을 보일 뿐 아니라 가족 관객 비율도 높고, 수도권을 비롯 비수도권 관객들의 호응도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추석시즌까지 흥행을 이어 나가 또 하나의 추석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런 '스파이'와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하는 작품이 바로 '관상'이다.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관상'은 관상이라는 색다른 소재에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핫'하면서도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기대감을 입증하듯 개봉 이틀 전 60%의 압도적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영화가 맞붙는 추석 연휴 대목을 외화라고 해서 피해갈 리가 없다. 외화들은 블록버스터 영화와 어린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관상' 개봉 다음날인 12일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슈퍼배드2'가 일제히 개봉, 한국영화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영화 '스파이'와 '관상'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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