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삼성은 1등주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이어 류 감독은 “우리도 모기업 닮아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가장 치열한 선두전쟁. 여전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24일 인천 SK전 직전까지 2위 LG에 0.5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최근 6연승 초상승세인데도 말이다.
삼성과 LG의 선두다툼에 너무 집중된 탓일까. 삼성은 23일 대구 한화전 승리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09년 5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간 걸 제외하면 1997년부터 17시즌 중 무려 16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그야말로 꾸준함의 대명사 삼성이다. 삼성이 명문구단이란 소리를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주위에서 큰 관심을 갖지 않자 류 감독도 의아했던 모양이다. 류 감독은 2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LG가 4강 가니까 난리가 났더니만 왜 우리가 4강 가니까 아무말도 없노?”라고 웃었다. LG는 2002년 이후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니 감회가 남다르긴 하다. 하지만, 삼성 선수단에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축하해주기엔 주위의 반응이 미지근 했다. 실제로 삼성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4강 확정의 기쁨보단 선두다툼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류 감독은 웃음을 보이더니 “우리도 모기업 따라가나 보다. 삼성은 1등주의다”라고 웃었다. 삼성의 모기업 삼성그룹은 전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대기업이다. 1등만을 보고 살았고 1등을 도맡아왔다. 류 감독이 이끄는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류 감독 부임 이후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류 감독이 1등주의라는 말을 꺼낸 건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 달리겠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한 경기, 한 경기 다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LG의 일정에 대해 관심을 갖더니 “두산이 LG 좀 안 잡아주나?”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류 감독은 모기업의 정신을 언급할 정도로 우승에 목말라 있다. 못 말리는 승부욕이다. 선두를 달리는 팀의 감독이니 당연한 마인드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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