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여건욱이 홈런 2방과 집중타에 무너졌다.
여건욱은 24일 인천 삼성전서 선발등판해 5이닝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2승의 꿈이 무산됐다. 여건욱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5라운드 40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했다. 이만수 감독은 그래도 여건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올 시즌 초반 SK 선발진 후보로 분류했다.
그러나 여건욱은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SK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잊혔다. 이날 전까지 1군 기록은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00. 선발로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56.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은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여건욱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원래 이날은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야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을 건너뛰면서 여건욱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건욱은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3km를 찍었는데 제구가 좋지 않았다. 1회는 잘 넘겼으나 2회부턴 적지 않게 고생했다. 여건욱은 1회 1사 후 박한이와 박석민에게 연속안타를 내줬다. 최형우와 채태인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가까스로 실점을 모면했다. 그러나 둘 모두 잘 맞은 타구.
여건욱은 2회 3실점했다. 선두타자 강봉규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태완도 번트 야수선택으로 내보냈다. 정병곤을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정형식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2사 2루 위기에서 박한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여건욱은 3회에도 선두타자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봉규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음에도 김태완에게 또 안타를 맞는 등 들쭉날쭉한 투구가 이어졌다.
여건욱은 4회 정병곤, 정형식, 박한이를 연이어 외야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최형우에게 145km짜리 직구를 넣은 게 높게 제구가 돼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그러나 채태인과 강봉규를 연이어 범타로 잡아내면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건욱은 6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를 내준 것. 141km짜리 직구를 던진 게 또 다시 높게 제구됐다. 타격감이 좋은 김태완이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여건욱은 후속 이정식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포수가 볼을 뒤로 흘리는 사이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이만수 감독은 여건욱을 문승원으로 교체했다.
여건욱은 직구 외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었다. 그러나 홈런 2개 포함 9개의 안타를 내주는 등 최근 물오른 삼성 타선을 제압하기가 어려웠다. 스피드는 나쁘지 않았으나 ?疽貂 고비마다 나왔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여건욱을 앞으로도 눈 여겨 볼 것이라고 했다. SK로선 결국 여건욱이 내년 시즌에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날 활약만 놓고 봐서는 좀 더 다듬을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여전히 가능성 있는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건욱. 사진 = 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문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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