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마침내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48승 4무 69패를 기록 중인 NC는 24일 광주구장서 열린 KIA-롯데전서 KIA가 2-8로 패배, 48승 2무 69패가 되면서 8위에서 공동 7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승률은 두 팀 모두 4할 1푼으로 같다.
비록 공동 순위이기는 하나 NC의 7위는 실질적으로 창단 후 최고 순위(1군 기준)다.
지난 4월 2일 창원 롯데전서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NC는 공동 6위와 7위를 하루씩 경험하기는 했다. 당시 팀 성적은 1패, 2패였다. 3경기도 치르지 않은 데다 승리도 없었기에 의미 없는 순위였다. 121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오른 7위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 또한 지난 5월 23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124일 동안 최하위가 아닌 8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팀을 위협한 끝에 공동 7위에 등극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팀 승리가 아닌 KIA의 패배로 인해 어부지리로 오른 7위지만 NC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시작 전 많은 이들이 NC를 최하위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최하위(9위)가 확정된 한화에 대해서도 "그래도 NC가 있으니 꼴찌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NC는 시즌 초반 마운드 불안은 물론 어이없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거듭했다. 신생팀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듯했다.
그러나 이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은 실수를 통해 배워 나갔다. 김경문 NC 감독은 "쉽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게 소중한 경험이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에이스 찰리 쉬렉은 자신의 등판 때마다 실책을 연발하는 야수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어린 선수들도 공수 양면에서 안정을 찾은 NC는 점차 '팀 다이노스'로 거듭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상위권 팀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됐다.
사실 '7위'라는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NC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린 선수들에겐 하나라도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내년 시즌 자신감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NC와 함께 공동 7위에 랭크된 KIA는 올 시즌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았던 팀이다.
NC는 다음날(25일)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한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 7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단독 7위는 올해 처음이다. 같은날 KIA는 롯데전 설욕과 함께 7위 탈환을 노린다. 창단 후 최고 순위에 등극한 NC의 기쁨이 '일일천하'로 끝날 지, 아니면 앞으로 계속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체크포인트다.
[창단 후 실질적인 최고 순위(7위)에 오른 NC 다이노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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