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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킨 1995년 노모의 승수를 넘어섰다. 올시즌 류현진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4승(7패)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지난 등판인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8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 멍에를 썼다.
기어이 세 번째 도전에서는 14승을 이뤄냈다. 1회를 무실점으로 출발한 류현진은 5회 투구에서 토니 어브레이유에게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후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야시엘 푸이그와 맷 켐프의 홈런으로 2점을 지원했다. 덕분에 경기는 2-1,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고 류현진도 승리투수가 됐다.
14승.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7위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토네이도 돌풍'을 일으킨 1995년 노모 히데오의 그 해 승수였던 13승을 넘어선 것이다. 그 해 노모는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다저스 신인 투수 역사상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1979년 당시 17승(10패)을 올린 릭 서클리프이며 기존 2위는 2002년 14승(10패)을 거둔 이시이 가즈히사다. 이제 노모를 넘어 이시이가 거둔 신인 때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다만 당시 이시이는 다저스 5인 선발 중 유일하게 4점대 평균자책점(4.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평균자책점을 2.97로 낮추며 내셔널리그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다.
이제 류현진은 9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다저스 신인 투수 역사상 다승 단독 2위 자리를 노린다. 또한 15승은 박찬호의 풀타임 첫 시즌 승수(14승)를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2013년 신인' 류현진이 다저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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