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소풍 온 기분이다.”
소풍 가기 전날 밤을 상상해보자. 설레고 기뻐서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괜히 잠을 설치기도 한다. 2일 부산 롯데전 승리로 사상 최초 정규시즌 3연패를 이끈 삼성 류중일 감독의 지금 마음이 딱 그렇다. 류 감독은 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소풍 온 기분이다. 128경기 중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야구장에 나왔다”라고 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최종전이다. 그러나 2일 경기까지 자력 우승이 결정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류 감독은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다. 만약 어제 졌다고 생각해봐라. 오늘까지 진다면 꼼짝없이 넥센 지라고 찬물 떠놓고 빌어야 했다”라고 웃었다. 그동안 류 감독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전날 지인들의 축하전화, 그리고 각종 방송과 기자 인터뷰로 이날 목이 쉬었다. 류 감독은 “같은 말 계속 반복하니까 목이 쉬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표정은 정말 밝았다. 한국시리즈를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최근 몸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겐 휴식도 준다. 박한이, 채태인, 김태완은 이날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단독 다승왕을 노리는 배영수를 위해 필승조 투수들은 정상적으로 불펜에 대기 시킨다. 이에 덕아웃을 지나가던 배영수가 “완투할 겁니다”라고 웃었지만, 류 감독은 “최대 110~120개다”라며 투수 보호를 잊지 않았다. 주전 타자들은 몇 명이 빠지지만, 경기 운영 자체는 정상적으로 할 것이란 의미다.
삼성이 올 시즌 가장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올해 유일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 경기가 최종전인 삼성은 4~5일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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