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교체하고 내려보내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졌지."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장운호를 경기 초반 교체할 뻔했던 사연을 전했다.
배재고를 졸업한 장운호는 2013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 퓨처스팀 이정훈 감독도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타격과 수비 센스가 좋다. 물건 한 번 만들어보겠다"며 장운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21일 프로 첫 1군 진입의 감격을 누린 장운호는 데뷔 첫 선발 출전한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첫 안타를 적시 2루타로 장식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도 "공을 잘 따라가더라. 괜찮아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번째로 선발 출전한 전날(2일) LG전서는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팀의 11-8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올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2경기에서 2루타 3개 포함 타율 5할(10타수 5안타), 4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사실 장운호는 전날 경기 초반 교체될 뻔했다. 사연은 이렇다. 장운호는 2회초 1사 후 적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런데 너무 들떴던 탓일까. LG 선발 임정우의 견제구에 비명횡사했다. 김 감독은 "야구를 책에 나온 대로 하더라. 안타 치고 나가면 들떠서 견제사 당하는 경우가 많다. 교체하고 (2군)내려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뺐으면 졌을 것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견제사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이후에도 2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일조한 장운호다.
김 감독은 "이제는 장운호냐"며 웃어 보인 뒤 "남은 2경기 모두 밀어줄 것이다"며 중용할 계획임을 전했다. 이날 장운호는 8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1군에 오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는 장운호가 시즌 막판 한화에 한 줄기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가 남은 2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장운호가 전날(2일) LG전서 역전타를 터트리는 모습.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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