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파이어볼러' 래다메스 리즈가 포스트시즌 예비고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리즈는 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0-0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11승에는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을 종전 3.17에서 3.06으로 대폭 끌어내린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승수쌓기에는 실패했지만 매우 훌륭한 포스트시즌 예비고사를 치른 리즈다. 최대 장기인 빠른 공은 최고 구속 161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낙차도 기막혔다. 잠시 제구 불안으로 흔들리기도 했으나 안정을 되찾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발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리즈는 1회초 2사 후 김태균에 안타를 내줬으나 이양기를 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비교적 손쉽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송광민에 2루타를 내준 뒤 정현석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하주석의 다소 짧은 좌익수 뜬공 때 홈에 쇄도하던 3루 주자 송광민이 홈에서 횡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리즈는 4회초 선두타자 이대수에 안타, 송광민에 볼넷을 내주며 또 다시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양기를 6-3 병살타,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5회부터 2이닝은 완벽했다. 6회까지 무려 5탈삼진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슬러브에 한화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6회는 세 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7회에는 2사 후 송광민에 볼넷, 정현석에 안타를 맞고 3이닝 만에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1, 2루 위기. 하지만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슬러브였다. 리즈의 위기관리 능력은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7회까지 101구를 던진 리즈는 8회부터 이동현에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더그아웃에 들어가서도 승리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투구 내용에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동현과 봉중근이 나머지 3이닝을 훌륭히 막아냈다.
이날 LG는 연장 10회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3루타로 1-0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조금이나마 살렸고, 최근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리즈는 팀 승리에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제는 '팀 트윈스'의 일원이 된 리즈, 이날처럼 던진다면 포스트시즌도 전혀 문제없다.
[LG 트윈스 래다메스 리즈가 완벽투로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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