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대혈투를 기대한다.
삼성이 2일 부산 롯데전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우승경쟁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순위다툼은 정규시즌 최종일인 5일까지 계속된다. LG, 넥센, 두산의 2위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넥센-KIA(광주), 5일 두산-LG(잠실), 넥센-한화(대전)전 결과에 따라 2~4위가 결정된다. 세 팀엔 너무나도 잔인한 상황이다. 역대급 2위 대혈투. 현 시점에서 이런 상황을 반기는 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뿐이다.
▲ 역대급 2위 대혈투에 삼성만 웃는다
LG는 3일 잠실 한화전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LG의 경기력은 잘 나갔던 7~8월만 못하다. 시즌 막판까지 극심한 순위다툼을 한 선수들의 극심한 체력저하가 눈에 띈다.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 집중력 부족한 타격, 투수들의 구위 저하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그러나 2위를 포기할 수도 없어서 5일에도 총력전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만약 2위 사수에 실패한다면 단 이틀 휴식을 취한 뒤 8일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해야 한다.
넥센도 최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시즌 막판 창원~인천~광주~대전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것도 단 1경기만을 치르고 매일 이동하는 강행군이다. 넥센은 결국 3일 인천 SK전서 치명적인 패배를 안았다. 넥센 역시 잔여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자력 2위가 가능하다. 1경기라도 패배할 경우 3위 이하로 미끄러진다. 그건 8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야 한다는 의미다.
그나마 두산의 시즌막판 일정이 여유가 있다. 하지만, 두산 역시 5일 LG와의 최종전서 패배할 경우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사실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면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2위)을 해야 한다는 평가다. 가뜩이나 시즌 막판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팀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100% 경기력이 아닌 팀과 한국시리즈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4일부터 무려 3주간의 한국시리즈 준비기간을 갖는 삼성이 남몰래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삼성이 원하는 KS 최상의 시나리오
그렇다면, 삼성은 한국시리즈서 어느 팀을 만나고 싶어할까. 류중일 감독에게 2~3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물어보니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았다. 실제 삼성이 LG, 두산, 넥센에 확실하게 전력상 우위를 지닌 건 아니다. 때문에 삼성은 기본적으로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준플레이오프 혹은 플레이오프서 피 터지게 싸우고 올라오길 바라는 것이다. 정규시즌서도 물고 물리는 이 팀들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도 치열하게 싸울 것이란 전망은 어렵지 않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에 7승8패1무, 두산에 9승7패, LG에 7승9패를 기록했다. 넥센과 LG엔 근소하게 밀렸고 두산엔 근소하게 앞섰다. 상대전적은 한국시리즈서 철저하게 참고자료일 뿐이다. 삼성 내부적인 분위기로는 “누굴 만나도 문제 없다”다. 그래도 전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고 한국시리즈를 전망해볼 수는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유난히 ‘꼬이는’경기가 많았다. 경기중반 이후 역전패한 케이스도 많았고, 넥센 타선의 화력을 견디지 못해 대패한 경기도 있었다. 삼성은 확실히 넥센 중심타선이 무섭다. 삼성은 타격 응집력은 리그 톱이지만, 팀 홈런 1위를 달리는 넥센의 한 방이 무섭다. 더구나 넥센과 경기를 치르는 목동과 대구는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다. 매 순간이 승부처인 단기전서 피홈런 하나는 치명적이다. 반면 마운드에선 삼성의 확고한 우위다. 삼성으로선 넥센을 만나면 투수전으로 가야 유리하다.
삼성이 LG가 까다로운 이유는 투수력이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1위다. 올 시즌 LG가 신바람을 냈던 진정한 이유. 반면 삼성은 예년보다 투수력이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 3.98로 리그 4위다. 접전경기를 할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최근 LG의 투수력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게 변수다. LG 마운드가 포스트시즌서 어떤 위용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그 외의 부문에선 LG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LG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다면 한국시리즈서 밀릴 이유는 없다.
삼성이 두산에 상대전적서 앞선 건 투수력의 우위였다. 두산 마운드는 삼성보다 확실히 불안하다. 특히 경기 중반 이후로 갈수록 그렇다. 하지만, 낙승을 장담할 상대가 아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단골 팀이다. 단기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안다. 또한, 기동력과 장타력을 갖춘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접전 상황에서 작전수행능력, 수비력 등도 좋다. 삼성은 두산을 만나면 마운드의 확고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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