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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네게 먹이주는 사람의 손을 물지 말라."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슈스케) 시즌3 톱11 출신 크리스티나 러브 리가 '슈스케' 동기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를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크리스티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버스커버스커 친구들(구체적으로는 브래드), Allkpop.com, 노이지(Noisey), 누구든 이걸 읽는 사람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영어 속담에 "네게 먹이주는 사람의 손을 물지 말라"는 말이 있다. 노이지/올케이팝에서 한 버스커버스커 인터뷰를 보고 우리들 중 누군가가 '슈스케'에 그런 짓을 했다는 데 실망했다. 나는 경력을 일정 수준 이상 쌓은 사람이 그들에게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준 사람을 잊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며 브래드가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앞서 브래드는 미국 음악매체 노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슈스케'에 출연하는 과정, 음원 수익, 재녹음 등과 관련해 폭로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크리스티나는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았고 그 쇼와 그 당시 모두의 여정에 대한 내 기억은 아주 다르다. 그 회사가 오늘날 우리를 만들어 준 걸 잊지마라. 당신들이 그 쇼의 일부가 되겠다고 사인한 것을 잊지 마라. 그 계약서에 우리 모두가 사인한 것이다. 그 쇼 이전에 당신은 한국의 시끄러운 거리에서 동전을 받으며 버스킹(거리 공연)을 했다. 당신에게는 지금 당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과 히트곡이 있다. 그건 축복이다. 이것이야말로 당신이 전 생애 동안 기다렸던 기회이자 그 회사에 감사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당신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 쇼 이후 나는 잘 살고 있다. 나는 그 쇼 이전에는 결코 갖지 못했던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래드가 밝혔던 강압적인 합숙 분위기에 대해서는 "당신은 전화기를 압수당해서 바깥 세상과의 교류가 차단됐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제발. 당신은 그때도 여전히 전화기, 인터넷, 맥주, 담배, 소주, 섹스 등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었다. 제발 희생자 놀이는 그만하라. 우리 모두 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되려 그를 비난했다.
또 미용 시술 및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당신은 언제든지 떠나 수 있었다. 당신이 받아들이고 동참하기로 했던 것 아니었나? 예리밴드를 봐라. 누구도 그들이 떠나는 걸 막지 못했다. 선택의 기회는 당신에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작진이 먼저 보컬 장범준에게 참가를 제의한 것과 관련해선 "그들이 그렇게 한 데 감사해라. 당신들 중 전반은 뮤지션십이나 피치, 디렉션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나는 우리 중에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그 회사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호의를 베푼 것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크리스티나는 "언젠가 이 모든 상황이 지나고 난 후에, 당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가 사라지고 당신이 중고가 됐을 때 당신은 그 회사가 해준 걸 기억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평생 돈주고도 사지 못할 무언가를 줬다. 그들은 당신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당신에게 먹이를 준 손을 물지마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으로서 애정을 담아 얘기하건대 당신에겐 보상이 있었다. 당신의 아내(girl)와 계좌를 봐라. 그리고 3년 전 계좌를 체크해봐라. 나는 내 노래를 들을 사람을 돈 주고 살수 없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그들은 당신에게 명예로운 삶을 줬다. 당신은 하루만에 수백만 사람으로부터 존경, 명예, 존중을 받게 됐다. 한국은 물론 나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까지"라고 쓴소리를 전하며 끝맺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브래드는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슈스케3'에 참가할 때 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오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음악과 방송을 하는 게 행복하다. '슈스케'가 내 인생에 준 모든 도움과 공헌이 매우 고맙다"는 뜻의 영문을 적었으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한글로도 적으며 자신의 태도를 사과했다. 브래드가 속한 버스커버스커는 '슈스케'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 데뷔 기회를 얻었으며, 이후 지난해 1집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와 별도로 '슈스케3' 톱11 출신 또 다른 참가자로 팬카페 여성 회원과의 성추문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크리스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크리스티나의 "너를 먹여주는 손을 물지 말라"고 했던 충고를 언급하며 "당신들이 내게 줬던 기회에 감사한다. 내가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탐욕스럽게 굴었을 때는 당신들이 나를 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게끔 도와준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 잘못을 모두 용서해달라"고 뒤늦게 '슈스케' 측에 사죄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슈스케3' 출신 크리스티나(왼)와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브래드. 사진 출처 = 크리스티나 미투데이,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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