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포스트시즌다운 포스트시즌이었다.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팬들에게 질타를 많이 받았다. 경기내용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수준 낮은 플레이가 속출한 게 사실이다. 더구나 11일 3차전서 연장 14회 접전을 4시간 43분간 펼친 터라 12일 낮 2시게임으로 열린 4차전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였다. 썩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모처럼 포스트시즌다운 팽팽함을 선사했다. 폭투, 송구실책 등의 좋지 않은 플레이대신 극적인 역전 홈런과 선발투수들의 빛나는 구원역투가 잠실을 수 놓았다. 이날 잠실은 연이틀 매진사례에 실패했으나 이날 같은 경기력과 긴장감이라면 5차전 흥행, 나아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흥행 전망도 어둡지 않다.
두산은 잠실에서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목동에서 1~2차전을 내줬으나 잠실 3~4차전을 연이어 따냈다. 그것도 3차전서는 최준석과 홍성흔의 백투백 홈런으로 잠자고 있던 장타본능을 일깨웠다. 그것도 팀 홈런 125개로 1위를 차지한 넥센 앞에서 제대로 시위를 벌였다. 역시 잠실에선 두산이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김진욱 감독도 “잠실에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애당초 가운데펜스 125m, 좌우펜스 100m의 잠실구장에선 홈런이 잘 나오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목동에서 열린 1~2차전서 나온 홈런이 1개였고 잠실 3~4차전서는 3개의 홈런포가 터졌다. 이날은 최재훈이 넥센 밴헤켄에게 6회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쳐냈다. 두산으로선 필요할 때 가장 값진 홈런이 나온 것이다. 잠실에서 홈런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고, 목동에선 홈런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그것도 참고자료일 뿐이다. 단기전은 역시 예측하기가 힘들다. 그게 묘미다.
넥센도 패배했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남겼다. 선발 문성현이 경기 초반부터 볼을 연이어 던지며 불안한 컨트롤을 선보이자 염경엽 감독이 3회 1점 앞선 상황에서 9일 선발등판한 밴헤켄을 내보낸 것. 밴헤켄은 9일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92구를 뿌린 상태. 당연히 무리였으나 선발 등판 이틀 후 불펜피칭하는 셈 치고 이날 구원 등판했다.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밴헤켄이 최재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록은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결국 넥센으로선 타선이 침묵한 게 아쉬웠다.
두산은 경기 후반 1차전서 선발등판했던 더스틴 니퍼트를 8회 구원등판시켰다. 니퍼트는 8회와 9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세이브를 따냈다.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구원등판으로 분명 두 팀은 출혈이 컸다. 특히 패배한 넥센은 더더욱 뼈 아팠다. 하지만, 모처럼 포스트시즌다운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이게 바로 포스트시즌의 참맛이다.
[최재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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