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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적시타 없이는 월드시리즈 진출도 없다.
LA 다저스는 지난 12~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2차전을 모두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빼앗겨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게다가 2패 모두 1점 차 패배였다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챔피언십시리즈가 7전 4선승제로 치러진 이후 먼저 2연패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3차례 중 단 3번(13%)뿐. 1차전 선발 잭 그레인키가 8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개인 승리는 물론 팀 승리도 없었다.
타선이 문제였다. 2경기 모두 고비마다 침묵했다. 특히 1차전서는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18타수 2안타(타율 0.111)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2차전도 마찬가지. 6회초 무사 2, 3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흐름을 완전히 넘겨줬다. 세인트루이스는 2경기에서 단 4점만 얻고도 2승을 따냈고, 다저스는 2경기 2득점으로 2연패했다. 안타 수는 14-9로 다저스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적시타가 없었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다저스에게 기회가 없던 게 아니다. 특히 1차전서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초부터 12회초까지 매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는 결국 13회말 1사 1, 2루서 세인트루이스 카를로스 벨트란에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2차전서는 0-1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후안 유리베가 연속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말 필요할 때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2경기에서 다저스의 득점권 타율은 6푼 3리(16타수 1안타). 1차전 3회초 유리베의 2타점 적시타가 유일했다. 선발투수가 완봉투를 펼치지 않는 이상 이기기 어렵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13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필요할 때 적시타(Key hit)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난 2경기에서 적시타가 2개만 더 나왔어도 2경기 다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2패로 끌려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다저스가 3, 4차전에서 만날 선발투수가 그리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3차전에 올해 다승왕(19승)을 차지한 아담 웨인라이트를 내보내고, 4차전에도 15승 투수 랜스 린을 내보낼 예정. 선발 매치업에서는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가 각각 출격하는 다저스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다저스는 1차전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의 95마일 직구에 왼 늑골을 맞은 핸리 라미레즈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라미레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서도 득점권타율 3할 6푼 8리(68타수 25안타) 7홈런으로 찬스에 강했다. 다저스의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였다. 그의 부재가 2차전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진 것만 봐도 그리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다.
결국 다저스가 남은 시리즈에서 반전을 이뤄내기 위한 필수 과제는 다름 아닌 적시타다. 다저스가 15~17일 홈에서 열리는 3~5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웃으면서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할지, 힘없이 4패를 떠안고 안방에서 시즌을 마감할지는 적시타 생산 여부에 달려 있다.
[NLCS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 선수들(첫 번째 사진), 1차전서 부상을 당해 3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핸리 라미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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