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비록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의 역투가 없었다면 두산의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14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5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유희관의 역투가 돋보였다. 유희관은 7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칠 정도로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 136km에 불과한 공을 갖고도 넥센 타선을 유린했다.
유희관은 3-0으로 앞선 8회말 교체됐지만 끝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9회말 박병호의 동점 3점포가 터졌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 MVP가 유력했던 유희관은 5차전 MVP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유희관은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서 기분이 좋다. 이제 LG를 만나게 됐다. 많은 관중 속에서 재밌는 경기할 것 같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 복수하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와서 기쁘고 한편으로는 선발로 나갈텐데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유희관은 "노히트노런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조건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주자를 쌓아놓고 맞으면 순식간에 동점이 될 수 있다. 첫 타자를 신중하게 상대했고 빨리 빨리 승부하려고 한 게 주효했다"고 덧붙인 그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승리를 하지 못한 그는 "내 승리가 날아간 것은 아쉽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니퍼트가 동점을 허용했지만 뒤에서도 막아주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종전 선발투수로 나선 것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유희관은 "중압감은 있었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고 5차전에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마음 편히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때 LG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시즌 때 성적은 시즌 성적일 뿐이다. 그런 것을 다 잊고 더 많이 타자들 분석하고 준비해서 잘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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