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혼전 조짐이다.
팀당 2경기만을 치른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래 시즌 초반엔 수 많은 변수가 있다. 10개구단 모두 전력 정비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100%로 만들어가야 한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란 말이 나온 이유. 여기에 베일에 쌓인 외국인선수들의 기량과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이런 요소들이 시즌초반 판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몰고 있다.
단 2경기였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 올 시즌도 하위권으로 지목된 KCC의 개막 2연승이 단연 눈에 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도 주포 리온 윌리엄스의 발목 부상으로 개막 2연패를 맛봤다. LG도 1승을 챙겼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KT 앤서니 리차드슨, KCC 타일러 윌커슨, 오리온스 랜스 골번 등 의외의 활약을 선보인 외국인선수도 있었다.
▲ 주축선수 부상에 울다
현재 부상자가 가장 많은 팀은 KGC인삼공사다. KGC는 지난 시즌에도 부상자가 무더기로 속출해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올해도 시작부터 종합병원이다. 양희종은 비 시즌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이 더디다. 김태술은 시즌 직전 연습경기서 무릎을 다친 뒤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일두도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얼굴을 볼 수 없다. 발목 내측인대 수술 후 1년 6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른 오세근도 100% 몸상태가 되려면 3~4라운드는 돼야 한다. 여기에 외국인선수들의 기량도 시원치 않다.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리 만무하다.
상황은 오리온스도 비슷하다. 주포 리온 윌리엄스가 KT와의 개막전서 발목을 다쳐 이번 주말은 돼야 경기출장이 가능하다. 오리온스는 랜스 골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랜스는 14일 동부전서 38점을 쏟아부었으나 경기 막판 체력저하 현상을 보이자 팀 공격력도 덩달아 뚝 떨어졌다. 윌리엄스 부상의 후유증이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100%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자 경기력 자체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KGC와 오리온스는 위기를 맞이했다.
▲ 아직은 조직력이 부족하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없지만, 조직력이 부족하다. 김시래와 문태종, 데이본 제퍼슨이 새롭게 가세한 LG는 주전이 싹 물갈이 됐다. 규정상 외국인선수들은 개막 1달 전 입국이 가능하다. 1달이란 시간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선수들이 부족한 조직력을 메워줄 상황도 아니다. LG는 SK와의 개막전서 패배한 데 이어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서도 시종일관 끌려다니다 문태종의 극적인 결승 3점포로 승리했다. LG로선 짜릿했으나 이런 경기가 자주 나오는 건 좋지 않다.
LG는 아직 김종규가 가세도 하지 않았다. 김종규가 합류하면 또 다시 조직력에 손질을 가해야 한다. 김종규 개인적으로 피곤한 심신을 추스르고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감안하면 LG의 조직력 자체가 시즌 중반 이후는 돼야 100% 가깝게 올라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때문에 LG는 당분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손발이 빨리 들어맞는 팀이 빠르게 치고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지난해 최하위 KCC의 2연승은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의 손발이 비교적 원활하고 장민국, 박경상 등 젊은 국내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허재 감독이 지난해 패배를 감수하고 꾸준히 젊은 피들을 육성했기 때문이다. 장민국은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14일 SK전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적생 김효범도 점점 KCC 농구에 적응 중이다. 지난 시즌 막판 돌아온 강병현도 건재하다. 김민구가 합류하면 가드진은 꽤 탄탄할 전망이다.
▲ 의외의 변수 외국인선수
역시 변수는 외국인선수다. 감독 입장에선 시즌 초반을 버티는 게 쉽지 않다. 상대 외국인선수의 정확한 특성을 모르기 때문에 경기 준비가 쉽지 않다.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서 본 모습은 그 선수의 100% 아닐 가능성이 크다. 동부가 14일 오리온스전서 랜스에게 다득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들어 김주성이 랜스를 막자 오리온스 공격력 자체가 떨어진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부 이충희 감독은 “그 선수의 특성을 이제 알았다. 시즌 초반엔 이런 어려움이 있다. 다음엔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랜스의 기량은 수준급이었다.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외국인선수 치고 유연한 골밑 움직임과 정확한 외곽슛을 보유했다. 이밖에 KCC 타일러 윌커슨, KT 앤서니 리처드슨도 의외의 활약을 펼쳤다. 윌커슨은 13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서 25점 11리바운드, 14일 SK전서 18점을 기록했다. 리처드슨은 12일 오리온스와의 개막전서 33점을 퍼부었다. 13일 모비스전서도 26점을 올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리처드슨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시즌 내내 활약을 해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충희 감독 말대로 아직 다른 팀 외국인선수가 파악이 되지 않아 수비 대책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 각 구단의 분석이 끝나면 고전할 외국인선수도 나오게 돼 있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은 국내농구 특성상 이런 점들은 순위다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올 시즌 초반 판도는 대혼전 조짐이다.
[KGC 벤치(위), 리온 윌리엄스(가운데), LG 벤치(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