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정성훈 지명 돌린 LG, 내야 구멍으로 3회 3실점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정성훈의 부담을 덜어주려던 LG의 선택이 내야수비 누수로 이어졌다.

LG 트윈스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정성훈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1차전에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2개나 범하는 등 공수에서 부진했던 정성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평소 3루를 안정적으로 지키던 정성훈이 빠지면서 LG의 내야수비에는 연쇄이동이 일어났다. 1루수로 자주 출전했던 김용의가 3루로 갔고, 이로 인해 김용의에 비해 1루수로 출전한 것이 비교적 많지 않은 이병규(7번)가 1루에 들어갔다.

결국 이병규가 있던 곳에서 위험요소가 터지고 말았다. 발단은 3회말 선두타자 김재호 타석이었다. 오지환의 원 바운드 송구를 이병규가 받지 못해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오지환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이병규가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더 큰 상황은 이후에 나왔다. 무사 만루위기에서 신재웅은 김현수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병규는 이를 잡아 홈에 정확히 연결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김현수와 신재웅이 충돌하며 윤요섭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져 민병헌이 홈을 밟았고, 3루수 김용의의 주루방해로 임재철까지 득점해 LG는 1-2로 역전당했다.

이후 최준석의 안타와 이원석의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신재웅은 3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3실점하고 강판됐다. 신재웅이 3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는 것이 LG의 수비를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정성훈이 있었다면 1루에 있었을 김용의가 오지환의 송구를 잘 받았을 수도 있었고, 정성훈이었다면 3루에서 주루방해 없이 상황을 넘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LG의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경기는 4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LG가 두산에 1-3으로 뒤져 있다.

[신재웅와 충돌한 김현수(오른쪽)가 넘어져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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