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리그의 신흥 강호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1년이었다.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4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4차전에서 1-5로 패했다. 1승 3패가 된 LG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기대했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은 단 4경기로 끝났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보여주며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끝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2002년 이후 최초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허탈함보다는 수확이 많은 시즌이었다. LG는 김기태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이택근, 조인성, 송신영, 박현준, 김성현 등이 동시에 빠져 나간 가운데 어려운 레이스를 했지만, 올해는 7위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하며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벌이는 팀으로 거듭났다.
팀이 도약할 수 있었던 원인은 마운드에 있었다. LG는 3.72로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다. 선발진에서는 10승 투수가 3명 탄생했다. 12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린 류제국을 필두로, 레다메스 리즈와 우규민도 10승을 보탰고, 신정락이 9승으로 10승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불펜은 선발보다 더욱 탄탄했다는 평가다. 봉중근은 38세이브로 구단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간판 셋업맨인 이동현, 이적생 정현욱, 베테랑 좌완 듀오인 류택현, 이상열까지 총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이 4명은 도합 70개의 홀드로 시즌 내내 LG의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베테랑 4인방'인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은 팀 타선을 잘 이끌었고, 문선재, 오지환 등 신진 세력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사이에서는 중간급 선수들인 정의윤, 김용의, 이병규(7번), 손주인이 제 몫을 해줬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포스트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11년 만에 맞이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라이벌 두산에 무릎을 꿇었지만, LG는 1년 동안의 선전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충분히 성공적이었고, 넘치는 감동까지 팬들에게 선물한 LG의 2013 시즌이었다.
[지난 5일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고 기념촬영을 하는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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