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드디어 동시 폭발이다.
삼성 클린업 쿼텟이 한국시리즈 5차전서 동시에 터졌다. 삼성은 이날 채태인~최형우~이승엽~박석민 순으로 클린업 쿼텟을 꾸렸다. 1~3차전까지 박석민~최형우~채태인~이승엽 순으로 꾸려오다 4차전서 박석민과 채태인의 타순을 맞바꿔 채태인~최형우~채태인~이승엽 순으로 꾸렸다. 그러나 별 무소용이었다. 삼성의 4차전까지 팀 타율은 0.175였고, 득점권타율은 0.060에 불과했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29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또 다시 타순변경을 단행했다. 이날 삼성은 배영섭을 빼고 정형식~박한이~채태인~최형우~이승엽~박석민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박석민과 이승엽의 타순을 맞바꾼데다 테이블세터로 정형식과 박한이를 놓아 1~5번타순을 좌타라인으로 꾸렸다.
삼성은 이날 정형식은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번 박한이가 8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3~6번 클린업쿼텟이 동시에 터졌다. 4명 모두 1안타 이상을 날렸다. 한국시리즈 들어 이들 모두 1안타 이상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그만큼 엇박자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채태인은 1회 노경은의 직구를 통타해 2007년 데뷔 후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작렬했다.
1-3으로 쫓긴 3회엔 최형우가 노경은의 포크볼을 노려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최형우는 1회엔 우전안타를 날렸고 5회엔 내야안타를 만들며 3안타 게임을 했다. 이승엽도 1회 1-0으로 앞선 1사 1,2루에서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박석민도 힘을 뺀 채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모두 팀 득점에 기여했다.
삼성 타자들은 이날 노경은을 상대로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몸쪽, 바깥쪽 모두 노리면 어정쩡한 볼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당한다.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한쪽은 버리고 스트라이크 존을 좁혀서 쳐야 한다. 그래야 안타를 칠 확률이 높다”라고 조언했다.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타격해야 한다는 것. 삼성 타자들은 4차전서 이재우의 볼을 전혀 골라내지 못하고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고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은 공략하지 못해 패배를 받아들였다.
삼성 타자들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배터 박스에 바짝 붙어 타격에 임했다. 노경은에게 몸쪽 승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삼성 타자들은 철저히 바깥쪽 코스에 노림수를 갖고 노경은의 공에 대응했다. 그 결과 1회 채태인~최형우~이승엽~박석민~김태완까지 연속 5안타가 나오기도 했다. 8회엔 무사 1루에선 정병곤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로 찬스를 만든 뒤 깔끔한 희생번트와 박한이의 결승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삼성은 이날 11안타 7볼넷 7득점에 성공했다. 1~4차전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응집력을 선보였다.
삼성으로선 믿었던 선발투수 윤성환이 무너지면서 힘겨운 승부를 했다. 그래도 타자들의 힘으로 경기 막판 승리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삼성 타선은 경기 후반 두산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2승3패를 만든 채 한국시리즈를 대구로 몰고 갔다. 경기를 중계한 SBS 양준혁 해설위원은 “삼성 타자들이 이제 감을 잡은 것 같다”라고 했다. 정말 삼성 타자들은 감을 잡은 것일까. 달라진 건 분명한 것 같다.
[최형우.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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