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광저우 안경남 기자] 데얀(32)은 명실공히 K리그 30년 역사에 남을 최고의 용병이다. 이제 그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 외인(外人)을 넘본다.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톈허 스타디움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달 26일 가진 1차전서 2-2로 비긴 바 있다.
서울의 극적인 1차전 무승부에는 데얀이 있었다. 데얀은 에스쿠데로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막판 짜릿한 동점골로 서울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자연스레 2차전에서도 데얀의 발끝에 시선이 모아진다. 데얀은 K리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외인 공격수다. 지난해에는 31골로 김도훈(28골)이 보유하고 있던 K리그 한 해 최다골을 갈아치웠고, 올 시즌에는 조국 몬테네그로 유니폼을 입고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골망을 여러 차례 흔들었다.
그런 데얀이 광저우를 상대로 아시아 최고의 외인 자리를 노린다. 광저우에는 수백억대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엘케손, 무리퀴, 콘카 등의 몸값을 합치면 약 225원에 달한다. 하지만 데얀의 실력은 결코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1차전서 데얀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2차전, 마지막 90분은 그래서 데얀에게 더 중요하다. 이번 승리를 통해 광저우의 거액 용병 3총사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외인으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넘친다. 데얀은 광저우와의 1차전에 이어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도 혼자서 2골을 몰아치며 서울의 승리를 책임졌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데얀은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며 광저우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1차전에서 데얀의 능력을 집적 확인한 광저우도 데얀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청 골키퍼는 데얀에 대해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선수다.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며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데얀.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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