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가 FA 시장에서 큰 손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9일 KBO가 발표한 FA 신청 선수 공시 결과 FA 자격을 행사하기로 한 선수는 총 16명이다. FA 자격이 되는 선수는 21명이었으나, 5명이 자격을 행사하지 않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선수는 총 16명이 됐다.
LG에서는 이병규(9번), 이대형, 권용관이 FA 신청을 했다. 내야수 김일경은 FA 권리를 포기했다. 이번 시즌 보여준 것이 없기에 예상됐던 일이다. 총 16명의 FA가 풀려 각 팀은 최대 2명의 외부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LG의 경우 우선 내부 FA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나, 이병규와의 재계약을 제외하면 큰 부담은 없다. 이병규와는 계약 기간과 총액에 있어 큰 틀만 조율하면 우선협상 기간 초기에 쉽게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병규가 불혹에 접어든 베테랑이라는 점과 LG에 대한 이병규의 마음을 생각하면 큰 진통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형은 조금 입장이 다르다.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정근우(SK) 등 1번타자로 쓸 수 있는 자원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선 가운데 이대형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타구단 협상 기간까지 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타격이 큰 물음표지만, 이대형은 주루와 외야 수비에서는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대형이 떠난다고 해도 LG가 입을 타격이 아주 큰 것은 아니다. 올해 177타수를 소화하며 타율이 .237에 그친 이대형의 공백은 다른 선수가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도 도루를 13개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도 9차례나 있어 실속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백업 내야수로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31, 4홈런 13타점을 기록한 권용관은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을 확률이 희박하다. 1976년생으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인 권용관을 보상선수까지 내주며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을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 권용관으로서는 LG와의 계약 조건이 중요하다.
팀 내 FA 신청 선수 3명으로 두산, 한화와 더불어 9개 구단 최다 FA 신청 선수 보유 구단이 됐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큰 부담은 없다. 신청 선수 숫자는 적어도 장원삼과 박한이 모두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삼성이나 최대어 강민호를 잡아야 하는 롯데보다 훨씬 부담이 적다.
경우에 따라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는 자격도 갖췄다. 이병규 재계약만 빠르게 마무리된다면 타구단 협상기간이 오기 전까지 원 소속팀과 계약하지 않은 선수들은 얼마든지 LG에 레이더망에 걸릴 수 있다.
[LG의 스토브리그 선결과제는 이병규와 재계약하는 것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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