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를 뒤흔들 FA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2014년 FA 신청 선수 명단을 발표했고 총 16명의 선수가 FA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의 '통합 3연패'를 이끈 장원삼과 박한이는 물론 두산의 뜨거웠던 가을야구를 함께한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등 베테랑 3인방이 포진해 있다. 한화 역시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등 베테랑들이 줄줄이 FA를 신청했다.
LG는 재자격을 얻은 이병규(9번)를 비롯해 이대형과 권용관이 FA를 신청했고 KIA는 윤석민이 FA를 신청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이용규는 부상 속에서도 FA 권리를 행사했다. 롯데엔 강민호와 강영식이 FA 시장을 노크하고 SK엔 유일한 FA 정근우가 있다.
FA를 신청한 선수들의 총 인원만 보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지만 몸값만 놓고 봤을 때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총 500억원에 이르는 '대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선수들은 지난 해 KIA에 입단한 김주찬의 몸값을 바로미터로 잡을 수밖에 없다. 김주찬은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하고 KIA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 몸값 전쟁에 따른 결과는 매머드급 계약을 양산했다.
올해 FA 시장에는 김주찬급 몸값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강민호가 리그를 대표하는 유일한 대형 포수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포수인 강민호는 아직 젊은 나이를 갖고 있고 일발장타력까지 소유해 타선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FA 중 유일한 선발투수인 장원삼의 가치도 폭등하고 있다. 10승 이상을 보장하는 좌완 선발투수는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국가대표 2루수인 정근우도 팀에 활력소를 가져다줄 선수라는 점에서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해 김주찬에게 과감히 베팅한 KIA가 이용규에게는 얼만큼의 몸값을 안길지 관심을 모은다. 커리어만 놓고 봐도 두 선수는 난형난제다. 변수는 이용규가 부상을 안고 있다는 것. 이용규는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중반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알짜배기 선수들도 눈에 띈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는 4년 만에 재자격을 얻었다. 지난 FA 계약에서 높은 몸값을 손에 쥐지 못한 한풀이를 할 기회다. 또한 톱타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종욱과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손시헌은 물론 포스트시즌 최고의 4번타자 최준석 역시 대기 중이다. 두산으로선 내부 단속만으로도 이번 스토브리그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다.
FA를 신청한 16명의 계약 규모는 총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누가 역대 최고액인 심정수의 4년 60억원 계약을 뛰어넘을지 관심을 모은다. 내년 시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이번 FA 시장을 주목하는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FA를 신청한 강민호, 장원삼, 정근우, 이용규(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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