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년 뒤에는 탄탄한 내야진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올 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하는 내야수 최윤석(전 SK)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달라진 한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화는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서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최윤석을 지명했다. 1, 2라운드서 투수 이동걸(삼성), 이성진(LG)을 뽑은 한화는 탄탄한 수비로 인정받은 내야수 최윤석까지 품에 안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대만족이다"며 반색했다.
최윤석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SK에 지명됐다. 그는 입단 첫해 47경기에 출전하는 등 4시즌 통산(1군 기준) 283경기에 나서 타율 2할 7리 2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삼진(115개)-사사구(98개) 비율도 나쁘지 않다. 올해는 45경기에서 타율 1할 9푼 4리,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했다.
공격에는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입단 첫해부터 김성근 당시 SK 감독의 눈에 든 최윤석은 팀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팀의 확실한 백업 요원으로 나섰다.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정근우와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경험도 있다. 물론 입대로 인해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찰청 입대 후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지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게 분명하다.
정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3라운드에 남은 야수 중에서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며 "뽑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내야 자원인 오선진과 하주석의 입대가 확정된 상황. 여기에 군 입대가 확정된 선수를 뽑았다는 점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의 의중은 분명하다. "2년 후에 하주석과 오선진이 돌아오는데 최윤석까지 합류한다면 더욱 탄탄한 내야를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대가 확정됐지만 한화의 레이더망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만큼 필요한 자원이라는 얘기다. 이제 2년간 경찰청에서 기량을 갈고닦는 일만 남았다. 경기에 자주 나서는 것만큼 좋은 공부도 없다. 한화도 이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다음 세대 내야진 구축에도 필요한 존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윤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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