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시즌 중에도 따로 가르치고 있죠.”
LG 김종규가 23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원정경기까지 소화하면서 어느덧 9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서 평균 8.8점, 6.0리바운드, 0.8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사실 3일 SK와의 창원 홈 데뷔전서 20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게 너무나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실 이후엔 살짝 주춤했다. 기록지에 드러난 부분, 팀 공헌도 등 전반적으로 볼 때 역대 신인들 중에선 상위 클래스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뛰어났다고 볼 수도 없었다. LG는 김종규가 합류한 8경기서 5승3패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기본적으로 매우 영리하다. 207cm라는 큰 키에도 기동력과 속공가담능력이 뛰어나다. 리바운드 장악력 역시 빼어나다. 하지만, 조직적인 공격과 수비에서 약간 미흡한 모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LG 코칭스태프는 기본적인 플레이에서도 고쳐나가야 할 점이 보였다고 했다. 빼어난 원석이지만, 아직 다듬어야 한다는 의미. 최근엔 오픈 찬스에서 던지는 중거리슛 적중도도 썩 높은 편은 아니다.
경기 전 만난 김진 감독은 “종규에겐 찬스만 나면 중거리슛을 던지라고 한다”라고 했다. 최근 김종규의 플레이의 공헌도가 살짝 떨어졌다는 점도 예상하고 있는 듯 말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포스트업을 할 때의 자세와 힘을 쓰는 요령이 부족하다. 상체만 사용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스텝도 고쳐야 한다. 자세를 더 낮추고 스텝 놓는 방법을 다시 익혀야 한다. 대표팀에서 데리고 있었던 유재학 감독도 지적한 부분”이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은 김종규의 세밀한 공수 테크닉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김종규의 창원 홈 데뷔전서도 취재진에게 비슷한 요지의 말을 했었다. 당시 김 감독은 “강양택 코치가 1대1로 붙어서 가르친다”라고 했고, 강 코치는 “종규가 영리해서 잘 받아들인다”라고 흡족해 했다. 이후 약 20일이 흘렀다. 농구인들은 “농구선수가 기술 한 가지를 업그레이드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했다.
당연히 김종규의 세밀한 약점은 크게 보완되지 않았다. 그 사이 LG를 상대하는 팀은 김종규 공략 방법을 알고 들어오는 느낌. 결국 김종규의 공헌도는 이후 살짝 떨어졌고, LG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LG의 대처다. 당장 기술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지만, LG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김종규를 성심성의껏 지도하고 있다. 특급신인을 대하는 매우 바람직한 LG의 자세다.
김 감독은 “틈만 나면 종규에게 지도를 한다. 시즌 전에 훈련이 좀 더 됐으면 좋았겠지만, 시즌 중이라도 보완할 건 해야 한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종규를 가르쳐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자신이 볼을 갖고 있을 때 수비를 끌어들인 뒤 밖으로 패스를 빼주는 능력, 직접 공간을 만들어서 컷인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 등 김주성이나 오세근이 갖고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했다. 김종규에 대한 완벽한 파악이 끝났다는 의미다.
때문에 김 감독과 강양택 코치, 정재훈 코치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여지없이 김종규 육성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철저히 정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 이날도 김종규는 선발 출전했다.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리온스였지만, 공격 마무리 능력이 살짝 떨어졌다. 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이날 매우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무리한 공격을 최대한 지양하고, 리바운드 스크린, 패스에 집중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자신은 빛나지 않았지만,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김종규를 잘 관리하고 있다. 김종규도 여타 신인과 마찬가지로 매우 성실한 자세로 경기 및 연습에 임한다는 게 LG 관계자의 귀띔. 당장 눈에 띄는 기록만으로 김종규를 판단해선 안 될 것 같다. 개인교습을 받고 있는 김종규의 미래는 확실히 밝다.
[김종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