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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아중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바로 '캐치미'(감독 이현종)가 그 주인공.
김아중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답게 '캐치미'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한다. 영화 속 그는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0블리'라고 불리는 몇몇의 스타들처럼 김아중 또한 '김블리'라고 불려야 할 듯 싶다.
김아중은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다. 특히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아무래도 첫사랑의 판타지를 녹여내야 하다 보니 그렇게 찍어주신 것 같다. 소동이 많이 일어나는 로맨스라 다른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 컷이 많았다. 현장 시간이 여유로운 편이 아니었고, 36시간 동안 논스톱 촬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지치지도 않고 항상 예쁘게 찍어주려 하셨다"며 그 공을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이런 샤방샤방한 인물만 봐도 알 수 있듯 '캐치미'는 현실을 100% 그려내기 보다는 사람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인물의 설정부터 이를 그려내는 방식까지, 어찌 보면 과장의 연속이라 '영화화 됐을 때 너무 과하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지 않았을까.
김아중은 "너무 의식하고 연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편하게 연기했다. '힘을 빼고 연기해야 사람들이 볼 때 부담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자연스럽게 연기하다 보면 시나리오에 녹여져 있는 것만큼 뻔뻔한 건 뻔뻔하게, 능청스러운 건 능청스럽게 표현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워낙 연기를 할 때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것 뿐 아니라 매 테이크마다 다르게 해보려 시도를 많이 한다. 이번 작품의 경우 감독님이 진숙(김아중)이 전설의 대도임에도 첫사랑의 이미지 범주 내에서 벗어나면 컷을 외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첫사랑의 이미지를 계속 유념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첫 연하 배우와의 호흡은 그다지 신경 쓴 부분이 아니라고. 후배라고 해서 딱히 선배 노릇을 하지 않았던 김아중과 후배 임에도 선배 못지않게 성숙했던 주원의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된 덕분이다.
김아중은 "아무래도 연상의 대선배님들과 작업을 할 때면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 바쁠 때가 많다.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떡 하나 더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배님 말씀을 잘 들으면 연기도 더 잘 나온다. 감독님과 의사소통이 수월하지 않은 경우 선배님이 나서서 정리해 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배님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선배 역할을 내가 해야 하는 건가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캐치미'에서 그런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됐다. 주원이가 알아서 워낙 잘 했다. 자칫 잘못해서 '내가 리드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오히려 주원이를 더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나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김아중의 마음 씀씀이는 '캐치미'를 대하는 자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나서기 보다는 화자인 주원의 뒤에서 선배 배우로서 그가 연기한 호태를 받쳐주는 역할을 도맡기로 했던 것.
김아중은 "주원이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움이라면 난 익숙함으로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영화를 찍을 때 감독님에게 '우리 영화는 주원의 새로움으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이야기 구조상 진숙이 극의 긴장감이나 탄력을 주고 가는 역이라면, 관객의 감정을 같이 끌고 가야 하는 건 주원이었다. 그래서 주원에게 '관객이 너의 감정이 잘 쫓아올 수 있게 네가 감정표현을 더 많이 해라. 난 그 감정에 때로는 재를 뿌리고 때로는 더 신나게 춤을 출 수 있게끔 자극을 주는 역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은 배우 김아중은 어느덧 후배 배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로코퀸'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미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배우의 위치에 올랐다.
김아중은 "이제 곧 데뷔 10년이 돼 뿌듯한 마음도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고아라, 박신혜 씨가 데뷔 10년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10년이 된 것이 '내가 생각했던 그 10년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10년이 되면 더 성숙하고 프로패셔널해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한참 모자라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김아중의 향후 계획은 지금보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 중간에 쉬는 시간동안 학교도 다녔지만, 작품수가 그리 많지 않아 연기하고자 하는 욕구를 부추겼다는 후문이다.
김아중은 "10년이 됐는데 작품 수가 적어서 창피하다. 작품수를 많이 늘려야겠다. 이번에 주원이가 드라마, 뮤지컬 포함해 한 해 4작품을 했다고 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김아중은 12세 이상 관람가인 '캐치미'에 대해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추천합니다. 우리 주원이 보러 오세요"라며 애교 섞인 말을 남겼다.
로코퀸임에도 후배를 더 빛나게 만든 김아중의 '캐치미'는 프로파일러 이호태가 10년 전 첫사랑인 전설의 대도 윤진숙과 만나 쫓고 쫓기며 벌이는 로맨스를 그려낸 영화다. 김아중이 경찰마저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완벽한 범죄행각으로 정평이 난 최고의 절도범 윤진숙, 주원이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 아니라 외모까지 겸비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았다. 오는 19일 개봉.
[배우 김아중.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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