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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10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한국 뮤지컬 대상’을 봤다. 19회째 열리는 이 시상식은 국내 뮤지컬 배우들의 축제의 장.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도 오르고 시상도 진행되는 그런 자리였다.
당연히 얼굴을 아는 스타급 뮤지컬 배우부터 뮤지컬 좀 봤다 하면 알만한 실력파 배우들, 뮤지컬계에 이제 막 발을 들인 신인들까지. 이들은 한 데 모여 뮤지컬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인기상을 수상했던 조승우, 옥주현, 김소현의 소감이었다. 그들의 수상소감은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김준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교집합을 보이고 있었다. 조승우는 “제가 이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요즘 제가 인기가 없는 것 같더라”며 “준수랑 이걸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옥주현 역시 “준수씨가 뮤지컬 계에 들어와서 뮤지컬 시상식의 투표가 활성화 됐다”고 전했고, 김소현은“"준수씨, 같이 ‘엘리자벳’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었다.
세 뮤지컬 배우의 이 같은 발언이 다소 생경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김준수는 적어도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가 아닌,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는 뮤지컬계의 한 식구, 구성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김준수가 뮤지컬계에서 인정받는 이유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티켓 파워’다. 실제로 김준수가 맡은 작품은 김준수 출연 회차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출연분이 다 전석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김준수가 국내 뮤지컬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에 기여해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김준수가 뮤지컬에 합류함으로서 얻어지는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국내 팬 뿐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넓은 골수 팬 층을 갖고 있다”며 “게다가 김준수는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높아, 짧은 시간에 높은 집중도를 발휘한다. 공연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준수는 뮤지컬을 하면서 참 행복해졌다고 했다.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개를 돌렸던 뮤지컬 무대는 그에게 탈출구였고,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무엇보다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를, 몸을 불사르도록 토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서 그의 진정성이 더 두드러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와의 이야기 중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배 뮤지컬 배우인 조승우에 대한 존경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기대였다. 김준수는 “조승우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셨다. 저한테는 너무 어려우신 분인데 먼저 다가와 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조승우 선배님과 다른 배역으로 한 무대에 서는 거는 것이 뮤지컬 배우로서 꿈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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