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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과거 스타의 자질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끼’.
‘끼’라는 것을 딱히 압축해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외모와 연기나 노래 등 활동 분야의 실력을 떠나서 대중을 사로 잡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이 ‘끼’라는 것은 스타를 발굴하는데 있어서 주요 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져 왔고, 스타의 최우선 덕목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요즘은 이 ‘끼’만큼 중요한 덕목이 등장했다.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 30명을 대상으로 요즘 ‘연예인의 덕목’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압도적으로 ‘성실함’이 1위를 차지했다. 물론 과거에도 성실함은 중요한 덕목이었다. 하지만 10년 전 연예인의 삶과 요즘 연예인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는게 그 이유다.
실제로 가수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활동기와 휴식기가 구분지어졌다.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한 뒤에는 콘서트를 치른 뒤, 휴식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가수들은 충분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차기 작품 제작을 준비한다.
하지만 요즘 가수들의 경우 이 휴식기가 없어졌다. 음원시장으로 재편된 요즘 가요계에서는 1년에도 싱글이나 미니 형식으로 수 장의 음반(음원)을 출시한다. 거기에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닛 활동과 여기에 연기자 겸업, 그리고 부업(CF모델 및 행사 참여)이 필수가 되면서 직장인의 그것보다 더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과거처럼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어요”라는 법칙이 없어진 것도 일조한다. 요즘 연예계에서 스타의 탄생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한계단 한계단 상승을 해서 그 지위를 얻게 된다.
흔히 연예인을 가리켜 소속사들은 ‘아티스트’라는 호칭을 붙인다. 하지만 요즘 연예인은 ‘예술가’ 보다는 ‘제품’에 가깝다는게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티스트’는 충분한 자기 성찰과 예술가적 창조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요즘 연예인들은 철저한 분업과 마케팅이 만들어낸 하나의 ‘제품’이라는게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연예인 지망생들은 데뷔 전 자신이 생각하던 ‘연예인의 삶’과는 큰 괴리감에 좌절을 하게 된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함, 그리고 성공에 대한 동기가 있는 이들의 경우 숱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 그래서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성실함’을 올해의 중요 덕목으로 꼽았다.
한 대형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10명의 연예인 지망생이 있다면 그 중 절반 이상은 1년 이내에 트레이닝을 중단하게 된다. 밖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연예인의 삶을 동경해 도전을 하게 되지만 하루 8시간 이상 빡빡하게 짜여진 트레이닝 과정은 타고난 성실함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 그렇다고 데뷔 이후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을 버텨내야 하는데, 주변에서 보는 관계자들도 혀를 내 두를 정도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관계자들이 뽑은 최고의 성실함을 자랑하는 연예인은 누구일까? 대다수가 미쓰에이 멤버 수지를 꼽았다. 수지는 그룹 활동 뿐만 아니라 배우 및 예능 활동까지 전방위로 활동 중이다. 쉴새 없이 활동 하는 수지를 보고 그의 팬들은 ‘소녀가장’이라는 호칭까지 붙일 정도다.
한 가요관계자는 “수지를 옆에서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피로를 토로할 정도로 지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언제나 웃음을 지으면서 주변인들을 살갑게 대한다. 어린 나이에 대단한 프로정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극찬했다.
[성실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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