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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013년에도 수많은 유행어가 탄생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어는 당사자 인기의 척도가 되고, 드라마 속 유행어는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만큼 '유행어'의 존재감은 크다.
유행어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예능이나 개그프로그램이다. 또 인기가 많은 드라마에서 탄생하는 유행어는 수많은 마니아를 탄생시키며, 드라마의 인기에도 직결된다. 2013년 한 해 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유행어를 예능과 드라마로 나눠 살펴봤다.
▲ 예능, 그건 내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가장 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킨 프로그램은 바로 KBS 2TV '개그콘서트'다.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장르 특성상 많은 유행어가 탄생 할 수밖에 없다. 현재 SBS에도 '웃찾사'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개콘'에 비해 존재감은 미미하다.
'개콘'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유행어는 '뿜엔터' 코너에서 대부분 탄생했다. 김준호를 비롯해 김지민, 김민경 등은 뿜엔터를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김준호는 늙은 여배우 역으로 '자나~'라는 말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양이 인형을 들고 나와 '나 좀 케어 해 주자나~' '이번에 시구 하자나~' '자나가 보고 있자나~' 등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또 김지민은 '내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살쪄' '이건 대역 쓸게요' 등 까다로우면서 막나가는, 하지만 허점이 존재하는 여배우를 연기 하고 있다.
또 최근에 합류한 김민경은 '나 스캔들 내줘' 한마디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신보라 팀이 있다. 신보라와 그녀의 코디들은 단체로 유행어를 만들고 있다. '잠시 만요 보라 언니 들어 가실게요' '내가 죽어 봐야~' 등은 수많은 연예인들도 패러디를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보이스 피싱을 풍자한 '개콘' 코너 '황해'에서는 영화 '황해'를 패러디한 것으로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고객님 당황하셨어요'라는 대사는 '황해' 속 단 하나의 유행어로,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유행어는 '개콘'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번의 출연으로 인지도는 물론 자신만의 유행어를 만들어낸 개그우먼도 있다. 바로 MBC 20기 공채 개그맨 맹승지다. 맹승지는 MBC '무한도전'에 독특한 콘셉트의 리포터로 등장 '오빠! 나 몰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맹승지는 안면도 없는 스타들에게 다짜고짜 '오빠 나 몰라?'를 남발해 큰 웃음을 유발했다.
또 개그맨들만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감미로운 목소리로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가수 존박도 유행어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다. 냉면성애자(냉면을 사랑하는 사람)로 유명한 존박은 냉면을 먹기전, 먹으며 '니냐니뇨'라는 괴상한 소리를 내 유행어 스타에 등극했다.
▲ 드라마, 뭘 자꾸 만들어. 해보고 싶게
드라마 속 유행어 승자는 누구나 인정하듯 SBS '상속자들'이다. '상속자들'은 김탄의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등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묻는 화법부터 최영도의 'OOO하지마, 떨리게' 'OO하고 싶게' 등 돌직구 고백의 어투가 유행했다.
또 같은 방송사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속 '오빠, 너는'으로 시작하는 오영의 말투도 유행어 중 하나다. 극중 오영은 오수가 오빠임에도 불구하고 존대인 '오빠'와 반말인 '너는'을 결합시켜 도도하면서도 오만한 오영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주군의 태양'은 단 한마디로 유행어에 등극했다. 바로 주중원이 언제나 입에 달고 사는 '꺼져'다. 주중원은 태공실을 마주칠때마다 '꺼져'라는 말과 함께 독설을 내 뱉으면서도 여심을 사로 잡았다.
KBS 2TV '굿 닥터'에서도 유행어는 탄생했다. 바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의 대사들이다. 박시온은 '수술해야 합니다' '아이를 살려야 합니다' 등의 말 뒤에 '빨리 빨리 해야 합니다'를 붙여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 냈다.
배우 김혜수도 유행어 대사를 한 몫 거들었다. 김혜수는 KBS 2TV '직장의 신'에서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계약진 미스김으로 출연, 'OOO합니다만'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점심시간입니다만' '퇴근시간입니다만' '제 업무가 아닙니다만' 등의 단호한 말투로 많은 직장인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유행어는 따로 있었다. 바로 현재 방송중인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속 설설희의 대사다. 항암 치료를 거부하며 '암세포도 생명이다'라는 대사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것으로, 다른 시트콤에서 패러디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김지민, 김민경, 존박(위부터), '상속자들'(아래 왼쪽), '굿닥터' 포스터. 사진 = '개그콘서트' '한밤의 TV연예' 방송화면 캡처, SBS,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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