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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전원 기자] 그룹 빅뱅이 비오는 일본 도쿄를 발칵 뒤집어놨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빅뱅 재팬 돔투어 공연이 열렸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5만5천여 팬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한국팬 못지 않은 열광적인 함성과 박수가 넓은 도쿄돔을 가득 채워 감탄을 자아냈고 현란한 야광봉 물결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프닝은 최근 YG 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기회를 얻은 위너가 꾸몄다. 팬들은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시작되기에 앞서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응원 워밍업을 시작했다.
이후 빅뱅이 등장하자 도쿄돔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일본어로 ‘하루하루’를 열창하며 빅뱅이 등장하자 팬들은 입을 모아 따라부르며 기뻐했다. 이어진 ‘블루’, ‘배드보이’ 무대에도 팬들은 쉴새없이 응원과 떼창을 했으며 LED 화면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얼굴이 비쳐지면 더욱 크게 소리를 질렀다. 관찰 결과 지드래곤이 등장할 때 함성 소리가 가장 컸다.
3곡을 마친 후 빅뱅 멤버들은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 현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이들의 인사에 큰 소리로 대답하며 소통했다. 일본에 진출해 활동 중인 일부 아이돌 그룹들이 현지 공연에서도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어로 멘트를 해 통역이나 자막의 도움을 받는 것과 달리 빅뱅은 일본어 가사, 일본어 멘트로 현지 팬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이어진 개인 무대 역시 대단했다. 우선 승리는 ‘Let’s talk about love’ 와 ‘할말 있어요’, ‘어쩌라고’를 선보였다. 놀라운건 승리가 앞선 빅뱅의 퍼포먼스를 연달아 5곡이나 보여주며 땀을 뻘뻘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섹시한 퍼포먼스와 완벽에 가까운 라이브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승리는 ‘할말 있어요’에서는 붉은 조명 아래 여성 댄서와 과감하고도 섹시한 안무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승리 다음으로는 대성이 ‘날개’와 ‘조이풀’을 열창했다. 물론 전곡을 일본어로 소화했는데 일본 팬들은 대성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강대성! 강대성!”이라며 그의 본명을 외쳤다. 대성의 일본 활동 명은 디라이트(D-LITE)로, 일본인들은 ‘디라이또’라고 부른다. 이후 태양의 솔로 무대가 있을 때도 팬들은 그의 본명인 “동영배”를 외치며 응원했다.또 지드래곤 개인무대가 시작된 후 도쿄돔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팬들은 울부짖었고 온 몸을 흔들며 감격스러워 했다. ‘크레용’, ‘삐딱하게’를 부르는 내내 팬들은 기립해 무대를 즐겼다. 탑의 무대도 독특했다. ‘Turn it up’에서 별다른 퍼포먼스 없이도 그의 허스키한 보이스의 랩만으로 수만명의 팬들을 집중시켰다. ‘둠다다’ 역시 마찬가지. 탑은 특별한 안무없이 가벼운 움직임, 랩실력과 그 안에 담긴 의미로 분위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날 빅뱅은 ‘가라가라 고’, ‘핸즈업’, ‘투나잇’, ‘Feeling’,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거짓말’, ‘천국’ 등의 댄스곡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지만 ‘텔미 굿바이’, ‘러브송’등의 잔잔한 곡으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러브송’의 경우 한국어로 열창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가사를 모두 따라불렀다.
준비된 무대가 모두 끝난 후에도 팬들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결국 멤버들은 ‘붉은 노을’, ‘코에오 키카세떼’를 앵콜 곡으로 열창했고 그 후에도 팬들이 또 다시 리앵콜을 자처하며 ‘판타스틱 베이비’, ‘필링’, ‘배드보이’를 연달아 선보이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한편 도쿄돔은 도쿄 도 분쿄 구에 있는 일본 최초의 돔 구장이다. 도쿄돔에서의 공연은 일본 중심부에서의 공연으로 남다른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도쿄돔은 특히 일본 자구 가수들도 서는 것이 어려운 데다 관객 동원력과 티켓 매진 파워가 동반돼야 설 수 있는 공연장이다. 빅뱅은 지난해 ‘월드투어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 2012’ 도쿄돔 이후 1년만에 도쿄돔을 찾아 그 영광을 다시 누렸다.
빅뱅은 도쿄에서 회당 5만 5천명씩 총 16만5천 관객을 동원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삿포로돔,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재팬 투어를 이어간다.
[그룹 빅뱅.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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