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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13 연말 시상식, 스타들의 수상소감에 시청자들이 웃고 울었다.
KBS, MBC, SBS 방송 3사에서는 각각 연예대상, 연기대상을 통해 1년간 스타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각 시상식에서 다수의 스타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리며 다양한 수상소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KBS 연예대상, 29일 열린 MBC 연예대상,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은 웃음과 감동이 함께 했다. 스타들의 다양한 수상소감을 모았다.
▲ 센스 넘친 수상 소감
샘 해밍턴은 MBC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후 "우리 로버트 할리와 이다도시 선배님께 감사하다. 이 분들이 없었으면 나는 여기에 서 있을 수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프콘은 MBC 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을 차지한 뒤 "초등학교 6년 개근상 이후 오랜만에 받는 상이다. 어렵게 올라왔다. 즐거움 드리기 위해 겸손하게, 자신감있게 하겠다. 그리고 정형돈, 사랑한다.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강복은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코너상을 수상한 뒤 "지금 돈을 빌려가고 연락이 안 되는 친구가 있다. 내가 여기에 돈을 받으러 온 건 아니다. 그 친구는 돈이 있어서 안 주는 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 주는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친구를 여전히 사랑한다. 이걸 보면 꼭 연락해라. 사랑한다"고 밝혀 웃음과 함께 훈훈함을 자아냈다.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경규는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상까지 받아서 기쁘다. 섭섭하기 짝이 없다. 새 영화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 감동 밀려온 수상 소감
감동이 밀려오는 소감도 있다. KBS 연예대상에서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한 강호동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걸 느낀다"고 짧고 굵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우렁찬 구호를 외쳐 감동을 줬다.
KBS 연예대상에서 쇼 오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은 "26년째 일을 하고 있다. 요새 예능은 주로 남자들이 해먹어 속상했다. 우리 여자들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내년에는 힘을 합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BS 연예대상을 거머쥔 김준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후보로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감사하다"며 "중학교 심형래를 보려고 쫓겨난 적이 있다. 경비 아저씨에게 복수하려고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이미 그 꿈 이상을 이뤘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S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경규는 "좋은 글귀를 하나 읽었다. 열대우림에 있는 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는 나이테가 있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냈기 때문에. 데뷔한지 33년이 됐다. 내년에 나이테가 또 하나 더 생기는데 그 나이테는 한 살의 나이테라고 생각하고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영원한 대상 후보로 남겠다. 여러분의 병풍이 되겠다"고 말해 후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SBS 연예대상에서 '심장이 뛴다'로 사회공헌상을 수상한 이원종은 "전국의 3만여 명의 소방인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사는 수많은 소방 가족들이 있다. 그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다.
SBS 연예대상 프로듀서상을 받은 강호동은 "그동안 과분한 상을 많이 받았는데 이 상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진다.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PD님들이 주는 상이라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 더 잘하라는 따뜻한 마음과 매서운 질책이 담겨있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진심을 담아서 더욱 전진하겠다"고 했다.
한지혜는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수상 뒤 "오늘 아버지가 38년 간 일한 직장에서 은퇴를 했다. 아버지에게 너무 고생하셨다고 말하고 싶고, 이 상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상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 눈물의 수상 소감
눈물의 수상소감도 있다. KBS 연예대상에서 '개그콘서트'의 코너 '황해'로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한 황현민은 눈물을 흘리며 "살면서 이런 호사를 누릴 줄 몰랐다. 열심히 하겠다"고 고백했다.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송지효는 "너무 과분한 상을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오빠들 사이에서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민폐도 많이 끼치고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배려해주는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SBS 연예대상을 거머쥔 김병만은 "나는 이제 새싹이다. 나를 키워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 나는 부족한 게 참 많다. 그런데 SBS에게 참 감사드리는 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정글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시청자들에게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나의 방법은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말하며 울었다.
이어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트럭에서 카메라를 든 채로 구르고 했어도 아프다는 소리 안 하고 끝까지 달렸다. 배가 뒤짚혔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해줬다. '정글의 법칙' 팬들도 고비가 있었지만 끝까지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김병만은 김병만의 방식대로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겠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정우는 "가능성 하나만 보고 캐스팅 해주신 감독님 정말 감사하다. 모두 감사하다. 올 한해 정말 큰 사랑 받고 있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K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황정음은 "많이 부족한 저를 캐스팅해주시고 유정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비밀'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맨날 퉁퉁 부운 눈 때문에 예쁘게 찍어주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 '비밀'할 때 많이 울어서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 개념 넘친 수상소감
오창석, 전소민, 김보연은 MBC '오로라공주'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음에도 임성한 작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오창석은 "1년 간 연기할 수 있게 해 준 임성한 작가에 감사하다. 우리 드라마가 말도 많고 논란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흔들릴 때마다 잡아준 배우 김보연에 특히 감사하다"고 밝혔고 전소민은 "신나게 연기할 수 있게 해 준 임성한 작가에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했다.
MBC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김보연은 "먼저 임성한 작가에 고맙다. 임성한은 우리나라에서 무명의 배우를 한국의 대표 배우로 만드는 유일한 작가다. 이번에도 배우 전소민, 오창석이 그렇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배우를 배출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굿닥터' 주원은 "자폐증을 가진 분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폐증을 가진 분들이 더 좋은 시스템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불치병이 아니니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소아외과가 발전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아픔 드러낸 수상소감
수상소감을 통해 아픔을 드러낸 스타도 있다. MBC 연예대상에서 MC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처음에는 방송연예대상에 참가하는 게 좋았는데, 이후로 몇 년 간 상을 받으면서 나태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쉬다가 다시 여기에 올라오니 이 수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느끼고 있다. '세바퀴'나 '라디오스타' 등 올해 다시 복귀한 프로그램 제작진에 감사하다"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SBS 연예대상에서 라디오DJ상을 수상한 정선희는 "울 타이밍이 아닌데 상상할 수 없던 순간이다.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는 걸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지난 몇년이었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많은 분들에게 이 상이 의미가 있지만 내게는 대상 이상의 의미를 가진 상이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당연하지 않은 상이라 더 사무치게 감사하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내게 손을 내밀어주신 SBS 담당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요즘 조카 연우가 인터넷 검색에 열을 올리는데 고모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윤정은 SBS 연예대상에서 '도전1000곡'으로 이휘재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뒤 "2013년 한해는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기는 행복한 일도 생겼다. 모질다고 느껴질만큼 힘든 시기도 견뎠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 이름이 오르는 시끄러운 일들로 송구스럽게 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도전천곡'이 10년이 되는 장수 프로그램인데 반 이상을 함께하게 해주신 제작진에 정말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아이유는 "연기대상에서 상을 받는 게 많이 낯설다. 처음부터 가수로 데뷔했기 때문에 아이유가 연기를 하는 것이 낯설어 하시는 분이 많다. 앞으로는 그런 분들도 연기자 아이유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묵묵히 연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공개 연인 향한 애정 수상 소감
김민지 아나운서는 SBS 연예대상에서 아나운서상을 수상한 뒤 연인 박지성을 언급했다. 그는 "말하기 쑥스럽지만 가까운 곳에서 힘이 돼주는 캡틴(박지성)께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크리스마스에 (박지성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상까지 받게 돼 좋다. 무엇보다 매일 매일 좋은 기억으로 함께 하면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게 제일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게 사랑해요"라고 박지성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상엽은 "나에겐 세 명의 영웅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자친구인 배우 공현주까지.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MBC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연정훈은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황정음은 "내 짝꿍 용준이 항상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발전하는 연기자 되겠다"라며 공식 연인 김용준을 언급했다.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지성은 아내 이보영을 언급하며 "결혼을 하고 따로 드라마하고 데이트할 시간 안 만들어도 되고 늘 그녀가 있었다. 우리 와이프님께서 항상 제가 새벽에 끝나는 스케줄인데도 불구하고 늘 새벽에 일어나 집밥을 해줬다. 그래야 연기도 잘하고 돈을 많이 벌어온다고. 많은 사랑을 받은데 큰 공을 한 이보영 님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상으로도 좋은 소식 들렸으면 좋겠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샘해밍턴, 데프콘, 이경규, 이강복(첫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미선, 김준호, 이원종, 한지혜(두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황현민, 김병만, 화정음, 정우(세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창석, 전소민, 주원, 김보연(네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선희, 장윤정, 지성, 김민지(다섯번째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DB, SBS, KBS, MBC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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