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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플라잉 바로티.'
말 그대로 훨훨 날고 있다. '미운 오리'였던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확실히 믿고 맡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여기에는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의 격려도 한 몫 했다. 시즌 초반 "근력이 일반인보다도 14% 떨어진다"며 걱정하던 김 감독은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바로티를 포기하지 않았다. 1라운드 초반 5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공격성공률 40%를 넘지 못했다.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웜업존과 코트를 오가는 일이 많았다. 이 기간에 그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8.8점에 불과했다. 에이스 역할은 '슈퍼루키' 송명근이 다 했다. 교체설도 불거져 나왔다.
하지만 바로티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구미 LIG손해보험전서 22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부터 치른 10경기에서는 경기당 평균 24.7득점 공격성공률 55.61%로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당 평균 11점 공격성공률 39.47%에 그쳤던 1라운드와 견줘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2일 수원 한국전력전서는 블로킹과 서브득점 각각 3개, 후위공격 9득점 포함 28점 공격성공률 66.66%의 맹활약으로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본인과 팀 모두에게 의미가 큰 기록이다.
김 감독은 이날 바로티의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대해 "웬일이냐"고 반문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탄력 받으면 잘하는데 근성은 조금 떨어진다. 나이가 어리고 여려서 으?X으?X 해주면 좋아하지만 본인이 떨어지면 또 헤매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문화적인 부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 선수들 다루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훈련량을 조절하다 보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나를 믿고 많이 의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바로티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바로티가 부진을 보이자 화도 많이 냈고, 달래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믿음을 보냈다. "내보내겠다"는 말은 최대한 아꼈다. 대신 "네가 보여줘야 나도 살고 너도 산다. 버텨야 한다. 대체할 외국인선수도 없으니 네가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바로티는 2라운드부터 화답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외국인선수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득점 후 세리머니도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바로티는 "감독님께서 항상 집중력을 요구하셨다"며 "매 경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블로킹에 약점이 많아 그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던 게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블로킹 13개만 기록했던 바로티는 3라운드 4경기에서 벌써 10블로킹을 잡아냈다. 세트당 평균 0.625개로 1, 2라운드와 견줘 확실히 나아졌다.
바로티는 또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시즌 시작하고 한국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도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한국에서 사는 건 쉽지 않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고, 나도 즐기려고 한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러시앤캐시 아르파드 바로티(오른쪽)가 송희채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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