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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강산 기자] '김선형 타임'에 승부가 갈렸다.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동부 프로미를 꺾고 4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동부와의 경기에서 73-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전적 22승 8패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동부는 시즌 전적 9승 21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10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줄어 최하위 추락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이날 SK는 김선형-변기훈-최부경-김우겸-코트니 심스가 먼저 코트에 들어섰고, 동부는 이광재-박지훈-이승준-박지현-크리스 모스가 선발 출전했다.
양 팀은 1쿼터부터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동부는 이승준(9점)과 크리스 모스(8점)가 17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SK도 변기훈(9점)의 활약을 앞세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3차례 연속 득점에 성공한 동부의 22-20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는 전혀 달랐다. 별다른 공격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특히 동부는 16차례 슛을 시도해 단 4개만 림에 꽂았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단 하나도 넣지 못하는 슛 난조가 이어졌다. 이를 틈타 SK의 반격이 이어졌다. 쿼터 시작부터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SK는 29-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부경의 골밑 득점에 이은 변기훈의 자유투로 리드를 잡았고, 결국 33-32 1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잠잠하던 동부의 외곽포가 3쿼터 들어 살아났다. 33-36으로 뒤진 상황에서 박지훈과 이광재가 연이은 3점포 3방을 적중시켜 42-36까지 달아났다.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희정과 김선형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고, 주희정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시켜 42-4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격차를 3점 이내로 유지했다. 동부가 쿼터 막판 이승준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55-52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SK는 4쿼터 초반 52-61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경기 종료 7분 6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자유투로 쿼터 첫 득점에 성공했을 정도. 하지만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56-65에서 심스의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연 SK는 김선형의 연이은 골밑 돌파로 62-65까지 따라붙었다. 김선형은 64-67로 뒤진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플로터에 이은 골밑 돌파로 연속 득점, 팀이 68-67로 역전하는 데 공헌했다. 승부처에서 혼자 8점을 책임진 김선형이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67-68로 뒤진 동부가 이승준의 미들슛으로 먼저 우위를 점하자 SK는 김선형의 3점슛으로 맞섰다. 동부도 이광재의 골밑 득점으로 71-71,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SK 심스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한 반면 동부 이광재의 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경기 종료 28.7초를 남기고 SK가 공격권을 얻었다. 절대 유리한 상황. 하지만 주희정이 시간에 쫓겨 던진 슛은 들어가지 않았다. 종료 4.4초를 남기고 동부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동부는 혼신을 다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모스의 마지막 슛은 끝내 림을 외면했고, 결국 SK의 2점 차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동부 이충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모스가 공을 잡은 상황에서 상대 반칙이 나왔다며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K는 김선형(24점)과 변기훈(17점 7리바운드), 심스(16점 11리바운드)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심스는 리바운드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SK는 애런 헤인즈가 징계로 빠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강팀임을 입증했다.
동부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모스(22점 10리바운드)를 비롯해 이승준(16점 8리바운드)과 박지훈(10점 2리바운드)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3연패에 빠졌다. 이제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SK 나이츠 김선형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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