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22점' KT, '빅딜 매치'서 오리온스 제압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 그 후 처음으로 양팀이 만났다.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에이스' 조성민의 진가가 드러났고 오용준, 송영진 등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산 KT 소닉붐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8-69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연승을 마크하며 16승 14패를 기록, 단독 4위 자리를 사수했으며 오리온스는 12승 18패로 KCC와 동률이 됐다.

양팀은 지난 해 12월 18일 4대4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뒤 첫 맞대결을 가져 농구 팬들의 관심을 샀다.

KT는 조성민이 상대 선수와 부딪친 뒤 왼쪽 정강이에 고통으로 호소하며 잠시 코트를 빠지면서 삐걱거리는 듯 했다. 1쿼터가 시작한지 1분 50초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KT는 송영진을 시작으로 클라크에 이어 조성민 대신 투입된 오용준까지 3점슛 3방이 연달아 터지면서 11-3으로 달아났다.

조성민이 2쿼터부터 돌아오면서 KT의 공격은 한층 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조성민의 3점포로 KT가 24-11로 달아날 수 있었고 조성민은 2쿼터에서만 5득점을 올리는 수훈을 보였다. 득점 대열에 가세한 전태풍 역시 2쿼터에서 4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2쿼터부터 투입된 최진수의 3점슛과 역시 교체로 가세한 임종일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송영진, 오용준, 전태풍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반까지는 KT가 경기를 압도했다면 3쿼터부터는 오리온스가 조금씩 추격에 나서며 경기를 더욱 재밌게 만들었다.

오리온스는 3쿼터 출발과 함께 이현민의 득점이 성공했고 김동욱의 3점포까지 터져 25-32 7점차로 따라 붙었다.

KT는 오용준의 활약을 앞세워 다시 앞서 나갔다. 오용준이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득점을 성공시킨 뒤 임종일의 파울까지 얻어 '3점 플레이'를 완성하고 3점슛을 시도하다 장재석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용준은 3쿼터에서만 9득점을 올렸다. 그 덕분에 KT는 53-38 15점차까지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재차 위협을 가했다. 4쿼터 초반 최진수의 3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조효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54-59 5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리처드슨의 턴오버로 연달아 기회를 잡은 KT는 클라크가 덩크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65-54 11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여기에 KT는 4쿼터 종료 2분 17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3점포까지 터져 71-59 12점차로 앞서 나가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성민이 3점슛 5회 시도에 5회 모두 성공하는 정확도를 앞세워 22득점을 몰아 넣었고 오용준이 16득점, 송영진이 13득점을 기록했다. 클라크는 11득점 8리바운드, 전태풍은 10득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1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진수, 성재준이 9득점, 김동욱이 8득점을 올렸지만 리처드슨이 6득점, 장재석이 4득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보였다.

[오리온스전에서 22득점으로 활약한 조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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