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대박의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안정된 수비에 비해 타격은 미지수다.
LG 트윈스가 외국인 타자로 조쉬 벨을 낙점했다. LG는 6일 벨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벨은 메이저리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치며 세 시즌 동안 100경기에서 타율 .195, 4홈런 22타점의 성적을 남긴 스위치히터다. 벨은 "LG 트윈스에 입단해 기쁘다. 팀에 빨리 적응해 팀 성적에 기여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LG는 처음부터 1루 혹은 3루를 볼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원했다. 이병규(9번)가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된다 해도 외야에는 박용택, 이진영, 정의윤, 이병규(7번), 임재철 등이 있어 외국인 타자까지 외야수로 뽑을 필요는 없었다.
벨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3루수를 봤던 선수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비에 나선 625경기 중 3루수로 뛴 것이 583경기나 된다. 전문 1루수를 데려오는 것도 괜찮지만 3루수라 해도 LG가 고려했던 방향과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 불어난 체중만 관리한다면 벨은 올해 우리나이로 35세인 정성훈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마이너리거 시절 벨은 높은 평가를 받은 3루수였다. 2005년 LA 다저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벨은 2009년 BA(베이스볼아메리카)가 발표한 유망주 랭킹에서 37위에 올랐다. 현재 신시내티 레즈의 주전 3루수인 토드 프레이저보다 높은 자리였다.
2012년이 마지막이었지만, 빅리그 시절 3루에서 보여준 몸놀림은 좋았다. 다이빙캐치 동작도 날렵하고, 3루측 파울라인으로 가는 타구를 백핸드로 잡은 뒤에 바운드 없이 1루에 송구할 수 있는 강한 어깨도 갖췄다. 다만 지난해에는 1루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의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이 변수다. LG에서도 한 포지션만 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비보다 타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벨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마이너리그 743경기에서 벨은 타율 .279에 OPS .816을 찍으며 106홈런을 때려냈다. 파워가 없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나빴다. 벨은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하며 308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06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는 통산 10볼넷, 92삼진으로 극악의 수치를 보였다. 벨의 타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면 빅리그에서 빠른 볼에 약점을 보였던 벨은 평균 구속이 메이저리그에 비해 낮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기록한 성적만 보고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LG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앞서 장타력이 뛰어난 코너 내야수를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이 벨이라는 것은 LG의 외국인 선수 영입이 100%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지만 이름값에서는 루크 스캇, 호르헤 칸투 등 다른 팀 타자들에 비해 무게감이 덜하다.
한편 LG는 이날 벤자민 주키치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영입도 동시에 발표했다. LG는 레다메스 리즈와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장신의 우완투수 코리 리오단을 선택했다. 리오단은 주키치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조쉬 벨.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LG 트윈스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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