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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진짜 한류 스타는 천송이(전지현)가 아니라 이휘경(박해진)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연출 장태유)’가 박해진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대륙을 점령했다. 방영 6회 만에 다운로드 1억 건을 넘어서며 최고가 판권 판매를 기대하게 한다는 후문. 박해진이 ‘첸더더의 결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등 중국 인기드라마에 출연하며 최고 한류 스타로 우뚝 섰던 까닭이다.
‘별그대’에서 박해진이 맡은 이휘경은 기존에 맡았던 캐릭터와는 많이 다르다. 15년간 한류 여신 천송이를 주구장창 짝사랑해온 재벌 2세로 구김살 없이 해맑은 인물이다. 400년 묵은(?) 외계남 도민준(김수현)의 냉정하고 과묵함과는 상반되는 발랄하고 솔직한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구김살 없이 컸기 때문에 본능에 충실해 욱하는 성미도 있지만, 천송이한테만은 고분고분하다. 아버지 회사의 말단 사원으로 일하며 악의는 없지만, 상사들을 눈치 보게 하는 민폐를 끼치기도 한다. 극 진행상 도민준과 천송이가 곧 열렬해지겠지만, 이휘경의 외사랑도 응원하고 싶다. 그만큼 정감 있으면서 친근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이휘경과 실제 박해진은 많은 차이가 있다. 평소 예의바르고 침착하고 성실한 성품으로 중국 드라마 촬영 당시 칭찬이 자자했다. 차라리 전작인 ‘내 딸 서영이’에서의 사려 깊으면서 진중한 의사 이상우와 닮은 꼴이다. 원칙과 시간을 잘 지켜 현장에서 부르면 바로 나타나 한류 스타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했다. 현장 스텝들을 위해 수시로 한국 음식을 풀어 음식 한류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해진은 한방에 뜬 벼락스타가 아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에서 순정적인 연하남으로 주목받는 배우로 소문났지만, 이후 ‘하늘만큼 땅만큼’, ‘에덴이 동쪽’, ‘열혈장사꾼’, ‘내 딸 서영이’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배우로 또한 스타로 발돋움했다. 중국 진출 또한 한국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진출한 것이 아닌 2011년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를 시작으로 매년 현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의 입지를 착실하게 쌓아나갔다.
오뚝한 이목구비와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박해진은 확실히 한국에서나 중국에서 모두 호감형인 외모다. 중국 성형외과에서는 박해진 코로 해달라는 남성들이 많다니 어느 정도 인기인줄 짐작하게 한다. 김수현, 전지현, 유인나 등 워낙 선남선녀들이 등장하지만 박해진 또한
찬란한 외모만큼 충만한 연기력으로 제대로 물이 올랐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역할이지만 미녀 배우에 대한 치기어린 애모가 아닌 15년 짝사랑을 지켜온 순정남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극중 소시오패스로 출연하는 친형 이재경(신성록)으로부터 천송이를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박해진이 이렇게 발랄하면서 용감한 역할을 잘 소화해낼지는 몰랐다. 로맨틱 코믹 멜로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를 제대로 입었다. 중국에서 온 한류남신 박해진. 1억 중국인을 사로잡은 그의 유쾌한 변신이 매우 즐겁고 반갑다.
[‘별그대’의 배우 박해진. 사진 =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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