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팔 각도에 초점 맞추고 운동한다."
FA 계약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이용규가 올 시즌 새 출발을 다짐했다. 7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이용규는 "안 아픈 게 최고다"며 부상 없이 새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각이 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 12일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하고 어깨 회전근 봉합술을 받았다.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과의 이별을 선언한 이용규는 20여일간 사이판에서 훈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29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던 이용규는 2014시즌 용품을 받기 위해 이날 대전구장에 나왔다.
"사이판 날씨가 워낙 좋아 운동하기 좋았다"는 이용규는 오는 9일부터 '절친' 최진행과 함께 사이판에 따로 캠프를 차린다. 사시사철 온화한 열대기후로 따뜻한 사이판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라는 구단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 이용규는 "아무래도 스프링캠프에서는 다 같이 하는데 내 상태가 정상 훈련을 소화하는 데 제한적이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기보다 따로 가서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구단에서도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지난해 11월 17일 한화와 4년 67억원 계약 체결 당시 "어깨 부상 중임에도 나를 믿어주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구단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화 구단은 이용규의 재활 일정을 직접 짜주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최근에는 근력 운동도 시작했다. 이용규는 "병원에서 생각보다 각이 잘 나온다더라"며 "선수는 항상 욕심이 있지만 트레이너의 조언도 무시할 수 없다. 3월까지 운동하고 잘 조율해서 복귀 일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판에서 훈련하다 더 좋아지면 오키나와에 합류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사이판에서 계속 해야 한다. 2월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단 각이 나와야 한다"며 "아직은 팔을 들면 각이 제대로 안 나온다. 팔 각도만 나오면 정상적으로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는 건 크게 문제가 없으나 던지는 부분이 아직 안 된다. 일단 던지는 게 돼야 타격에도 무리가 없다. 아직은 방망이도 안 잡았다"며 더욱 천천히, 신중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임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이용규는 "안 아픈 게 최고다"며 "아프니까 겨울에 가족도 자주 못 봤다. 내 재활 스케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도 하면서 가족과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아프지 않고 이적 첫해를 보내고 싶은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용규는 프로 10시즌 통산 1040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5리 16홈런 300타점 245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최다안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정확한 타격 능력까지 갖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국제용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 이용규다. 이제는 독수리 군단에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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