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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종영 후 5개월 만에 다시 진행된 인터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배우 유연석(30)을 둘러싼 공기만큼은 크게 달라졌다. '밀크남', '국민첫사랑'…대한민국 착한 남자의 상징이 된 유연석은 오랫동안 자신을 수식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하라') 속 칠봉이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털어놨다.
"솔직히 말하면 제 스스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다만 주변의 기대나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는 건 느끼고 있죠. 사인 요청을 받는 일도 많아졌고, 특히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할 때가 그랬어요. '나를 보기 위해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모였구나'라는 생각. 감사했죠."
영화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화이'까지. 유연석이 그간 주목을 받은 역할은 유독 악역이 많았다. 그랬기에 정반대의 '착한 남자' 칠봉이 캐릭터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부드러운 이미지, 물론 마음에 들죠. '화이'를 촬영할 때 배우 김성균 형과 적대하는 연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악역을 많이 연기해 온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촬영장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만나 함께 한다는 것도 이번 작품에서 재밌었던 기억이에요. 음…칠봉이의 건강한 이미지를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전에는 악역에 관련된 이미지가 많았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아직 스스로를 이제 막 시작하는 배우라고 생각하기에 '응답하라'가 저의 인생작품이 될 거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이제껏 연기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가 칠봉이인 건 분명하니까요. 어쩌면 또 그게 숙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배우가 돼야죠."
과거 인터뷰에서 극중에서 주로 외사랑을 하다 끝내 사랑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던 유연석. 공교롭게도 '응답하라' 속 칠봉이도 짝사랑 성나정(고아라)의 '그'가 되진 못 했다. 하지만 유연석은 이번 작품만큼은 짝사랑이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쌍방향 사랑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은 없어요. 짝사랑이긴 했는데, 칠봉이가 먼저 용기 있게 곁을 떠난 거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게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떠나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극의 사랑도 더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짝사랑을 하는 남성 캐릭터가 여자 시청자의 마음을 자극한다는 걸 새삼 실감했어요."
늦은 밤 고백 신부터, 삼풍백화점 사고를 기적적으로 피한 뒤 이뤄진 성나정과의 재회, 그리고 코믹했던 '따우스레스 자우르스'까지. 유독 명장면, 명대사가 많았던 '응답하라'에서 유연석이 생각하는 최고의 1분은 어떤 것일까.
"전 칠봉이가 매력적인 이유가 평소엔 순둥이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야구장에서는 프로페셔널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펜스를 따라 걷는 야구장 데이트에서 칠봉이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들어요."
물론 야구장 데이트 외에도 시청자의 눈길을 끈 야구장 신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그에게 '나쁜 몸'이라는 별명을 선사한 상체 노출 신이었다.
"그 장면을 얘기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평소에도 운동하는 걸 좋아하고, 또 아무래도 운동을 하는 캐릭터이니 몸 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거기에 투구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체가 좋아진 부분도 있고요. 아, 사실 촬영 당일 날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웃음)"
칠봉이를 제외하고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했던 '응답하라'. 유연석은 작품 속 탐나는 캐릭터로 장국영을 닮은 헤어스타일과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그리고 윤진(도희)을 향한 순정이 돋보였던 삼천포(김성균)를 꼽았다. 실제 유연석은 경상남도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저도 나름대로 경상도 네이티브잖아요. 삼천포 역을 맡았어도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요. 삼천포의 모습이 어쩔 땐 멋있고, 또 장면에서는 귀여웠어요. 예쁜 사랑을 키워가기도 하고. 칠봉이는 멜로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코믹한 신이 적었는데, 삼천포는 재밌는 장면이 많아서 탐나기도 했거든요."
'구가의 서' 이후 쉴 틈 없이 '응답하라'까지 달려온 유연석. 하지만 대세남의 숙명처럼 그는 바로 출연을 확정 지은 차기작 영화 ‘은밀한 유혹’과 ‘상의원’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숨 가쁜 스케줄 속에 2014년을 맞이한 유연석. 그는 끝으로 스스로를 향한 새해의 다짐을 털어놨다.
"2014년의 계획이 거창하진 않아요. 저를 향한 기대치와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 변하지 않는 것이 올해의 계획이기도, 다짐이기도 합니다."
[배우 유연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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