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픈 이특의 눈물' 발인식, 팬들 맴돌다 조용히 돌아가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눈물과 오열 속에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의 부친과 조부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인들의 발인식은 8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고려대학교 의료원 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특의 아버지 박모씨와 할아버지 박씨, 할머니 천모씨가 함께 사망해 발인식도 동시에 치러졌으며 유족과 지인들의 슬픔은 그만큼 더 컸다. 이특은 눈물과 고통속에 지난 사흘을 지구상 가장 슬픈 사람으로 보냈다.

고인들의 사망 소식은 지난 7일 처음 보도됐을 당시부터 관심을 받았다. 당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소속사 측에서 이특과 유족을 배려하기 위해 이특의 아버지의 자살과 그 비화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경찰 측에서 이특 아버지의 사인이 자살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하면서 대중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후 굳이 알려질 필요가 없었던 비극적인 가족사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특의 조부모가 약 1년간 치매를 앓았고 이특 아버지가 1998년 아내와 이혼한 뒤 사업 실패 및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개인적인 내용까지 노출됐다.

이어 빈소에 조문온 연예인들까지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조문 대신 근조화환을 보낸 연예인들의 명단 역시 알려졌다. 결국 이특 측은 근조화환에 붙여져 있는 조문객들의 이름 부분을 모두 잘라냈다. 조용히 조문하기 위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운구와 발인이 진행되는 내내 불편한 시선이 이특을 따라 다녔다. 취재진 약 100여명이 장례식장 주변에 자리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병원 관계자들 역시 주변을 서성였다. 특히 장례식장 맞은 편에 위치한 또 다른 건물에서는 여러 병원 관계자들이 창문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길을 지나가던 환자들과 주민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일부 팬들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 채로 주변을 맴돌다가 조용히 돌아갔다.

이처럼 이특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의도치 않게 대중과 공유해야 했다. 많은 경호원이 현장 접근을 막았지만 워낙에 많은 인원이 장례식장에 모여들어 통제가 쉽지 않았다. 끝내 이특은 많은 이들 앞에서 부친과 조부모를 보내며 눈물을 쏟아냈다.

고인들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장이 진행되며 유골은 장지인 충남 당진 선산에 안치된다. 현역 군 복무 중이던 이특은 장례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다시 11일 다시 강원도 인제 12사단 을지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슈퍼주니어 이특.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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